AI 활용, '사회적 동의' 함께 '동반자로서 인류 부족함 메우는 연구' 필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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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계기로 인공지능(AI)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관련 기술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이전까지만해도 AI는 아직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으나, 'AI가 세상을 지배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이런 우려에 대해 연구자들과 산업계는 AI는 지난 1950년대부터 연구가 진행돼온 전세계 산업계의 과제로, 어떻게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 '사회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AI를 사회적 가치 창출의 도구로 잘 활용해야 밝은 인류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SK "AI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

AI를 사회적 가치와 연결시켜려는 노력의 중심에는 SK그룹이 있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와 베이징대 등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에 참석해 "오늘날 소셜 미디어(SNS), 인공지능(AI), 머신 러닝 같은 첨단 기술들의 급속한 변화 역시 인류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들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AI 등 첨단기술이 우리 인간에게 도움도 주지만 활용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거리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AI를 사회적 가치와 결부 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SK ICT 테크 서밋 2019'에서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진 AI기술 등을 선보였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와 베이징대 등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박성욱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 위원장은 행사 환영사를 통해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SK텔레콤의 누구(NUGU) 행복커뮤니티, SK C&C의 청각장애인을 위한 AI 문자통역 서비스 '쉐어톡', SK 오픈 API 등과 같이 기술을 통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영한 SK하이닉스 전무는 "SK의 궁극적인 목표는 AI를 활용하여 환경, 교통, 복지, 교육 등의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현천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전무도 "사회 문제를 기업이 해결해야 할 '업'으로 받아들여 기업과 사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계속해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ICT 기술을 더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다른 기업과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인공지능은 인류 부족함 메우는 동반자"

우리 정부의 AI 추진 전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Deview: Developer’s View) 2019'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은 인류의 동반자다"라며 "인공지능은 여전히 실수가 많은 인류의 부족함을 계속 보완하며 인류의 지적탐구와 지식을 끝없이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올해 안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하겠다. 일자리 변화와 인공지능 윤리 문제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AI가 미래 먹거리인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도구'로서 이용되어야할 기술임을 표명한 것이다.

 

[사진=청와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Deview: Developer’s View) 2019’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삼성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전략 고민"

삼성전자는 4, 5일 열리는 '삼성 AI 포럼 2019'에서 가장 큰 과제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AI'를 주제로 삼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삼성 AI 포럼’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AI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AI 기술은 이미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오늘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함께 AI 기술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는 자리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 행사에서는 삼성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통역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AI확장 행보는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복귀 이후 지속적인 AI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으며, 적극적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8월에는 AI와 5세대이동통신(5G), 바이오, 전장부품 등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정하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의지 속에 5개국 7곳에서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AI 관련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영입해 관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9일 독일 시장조사업체가 발표한 AI관련 특허 보유기업 현황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IBM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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