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 분위기서 진행…"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 도출되기 희망"

'아세안+3'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 4일 13개월여만에 단독환담을 가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세안+3'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 4일 13개월여만에 단독환담을 가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차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갖고 한일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단독 만남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13개월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오전 8시35분에서 8시46분까지 11분간의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으며,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갈라 만찬에 참석해서도 아베 총리와 만나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한일 양국 정상이 13개월만에 첫 단독 환담이 4개월여간 지속되고 있는 수출규제 등 갈등 해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아베의 일본 정부가 지속적으로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하는 등 도발적 발언을 하고 있어, 이번 짧은 만남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적인 의견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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