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키움 히어로즈]
4일 키움 히어로즈의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손혁 감독. [사진=키움 히어로즈]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손혁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4일 “손혁 신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키움이 장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다소 의외다. 장 감독은 타 팀에 비해 좋지 않은 환경에도 팀을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이끌었으며 플레이오프에서도 SK를 꺾고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지도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페이스북 키움 히어로즈 팬 모임에는 장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를 믿지 못하겠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02년에는 LG트윈스가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김성근 감독을 시즌 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당시 LG팬들은 구단에 강한 항의를 했으며, 이후 LG는 단 한차례로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해 이를 ‘김성근의 저주’라고 부르고 있다.

2019 시즌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장정석 감독. [사진=키움 히어로즈]
2019 시즌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고도 재계약에 실패한 장정석 감독. [사진=키움 히어로즈]

한편, 이날 키움 신임감독에 오른 손혁 감독은 1973년생으로 공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6년 2차 1라운드로 LG트윈스에 입단했으며, 이후 KIA타이거즈, 두산베어스에서 선수로 활약하다 2004년에 은퇴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코칭 및 재활트레이닝 교육을 받은 손 감독은 국내로 돌아와 한화이글스 투수 인스트럭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인스트럭터, 넥센히어로즈 투수코치, SK와이번스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손 감독은 이날 소감을 통해 “키움히어로즈의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며, 한 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탭, 프런트와 긍정적인 소통을 나눠 그라운드에 나오는 모든 구성원들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하송 서울 히어로즈 대표이사는 “손혁 신임 감독은 끊임없이 연구하는 지도자”라며 “야구에 대한 열정 또한 뜨겁다. 우승팀 코치를 비롯해 지도자 생활을 하며 얻은 경험들이 선수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손 감독의 취임식 및 기자회견 일정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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