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본입찰이 마감됐다.

7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한 최종 입찰에서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총 3개의 컨소시엄이 입찰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 앞서 SK, GS 등 대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됐으나, 최종 확인 결과 이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이날 최종입찰서를 접수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제주항공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자금력을 앞세운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결국 이들 두 컨소시엄이 얼마의 가격을 적어냈는냐가 판단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애경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외 사례가 많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경 측은 지난 9월에도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13년 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시키며 항공산업 경영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며 “아시아나항공의 노선과 기단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로운 항공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경 측은 “자사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국제선 45%, 국내선 48%를 점유하게 돼 한진그룹을 제치고 국내 최대 항공 그룹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 측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탄탄한 자금력과 함께 면세점, 호텔·리조트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로 1조5000억~2조원 안팎의 수준을 생각하고 있으나,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은 매각 흥행실패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5.18%(290원)이나 떨어진 53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애경산업은 전날보다 1.87%(550원) 오른 3만원에, HDC현대산업개발은 2.76%(900원) 상승한 3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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