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라클 페이스북 영상 캡쳐]
지난해 미국 500대기업 CFO 중 최고 연봉자에 오른 오라클의 사프라 캣츠. [사진=오라클 페이스북 영상 캡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 미국 상위 500대 기업 CFO 중 오라클(Oracle Corporation)의 사프라 캣츠(Safra Catz)가 1억828만 달러(1263억원)를 받아 최고액 연봉자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알파벳(Alphabet)의 루스 포랏(Ruth Porat)이 4729만 달러(551억원), 애플(Apple)의 루카 마에스트리(Ruca Maestri)는 2651만 달러(309억원)를 받아 뒤를 이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13일 미국 보수 컨설팅업체인 에퀼라 (Equilar)의 ‘미국 상위 500 대 기업의 CFO 보수 현황 분석’ 자료를 인용, 발표했다.

에퀼라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상위 500대기업(매출액 기준)의 CFO(Chief Financial Officer) 보수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에퀼라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상위 500대 기업의 CFO 연봉은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들 미국 500대 기업의 CFO 연봉 평균치는 2011년과 2018년에 각각 4,000만 달러와 3,000만 달러 상승하면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올해 미국 상위 500대 기업 CFO 중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산업은 IT, 헬스케어, 산업용 생산재 업종으로 조사됐다.

대신경제연구소 최수연 연구원은 “특히 IT 업종의 CFO 연봉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2018년과 2019년 사이에 100만 달러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전반적으로 지난 10년간 미국 상위 500대 기업의 CFO 연봉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들 CFO 연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 상위 500대 기업의 CFO 평균 연봉 항목(pay mix)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기본 급여(salary)와 보너스, 주식, 옵션 등을 포함해 구성된다.

CFO의 연봉 항목 중에서 2010년 기준, 기본 급여는 19.1%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9년에는 5%p 감소한 14.0%를 차지했다.

또한, CFO의 연봉 항목 중에서 주식(stock)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48.9%로 2010년 대비 15%p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CFO의 연봉이 점차 성과를 기반으로 책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봉 지급 형태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CFO 연봉 중에서 현금(cash) 형태의 급여 지급 비중은 2019년 기준 21.1%로 2010년 대비 8%p 감소한 반면, 주식(equity) 형태의 급여 지급 비중은 2019년 기준 78.9%로 2010년 대비 8%p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경우 미국처럼 CFO의 연봉 및 구성 항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경영성과와 연동된 임원 보수의 책정과 그 기준에 대한 투명한 공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또 “앞으로 국내 기업의 임원 보수는 경영성과를 기반으로 책정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이 공개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 지난해 연봉 상위 20명 중 13명은 '오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일 3개국의 최고액 연봉 경영인은 미국의 경우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으로 1218억원, 한국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60억원, 일본은 로널드 피셔 소프트뱅크 부회장이 336억원으로 조사됐다.

한·미·일 3개국의 보수 상위 임원들의 경우 한국은 오너 경영인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반면 미국과 일본은 전문경영인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은 보수 상위 20명 중 오너일가가 13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38억3600만원), 고(故) 조양호 전 한진 회장(107억1800만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95억8300만원, 현대차), 손경식 CJ 회장(88억7200만원), 故 구본무 LG 회장(83억7200만원), 신동빈 롯데 회장(78억1800만원), 허창수 GS 회장(77억65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60억원) 등이 '톱20'에 포함됐다.

전문경영인은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70억3400만원)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45억3600만원), 우원식 엔씨소프트 부사장(44억6700만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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