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총상위 500대 기업에 삼성·SK하이닉스만 남아...4차산업 기회 놓치면 암울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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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글로벌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 순위를 조사한 결과, 상위 500위권 안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곳 뿐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글로벌 산업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로, 향후에도 4차산업 등 신산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국가 경쟁력을 더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14일 발표한 '글로벌 상장기업 시가총액(미국달러 환산 기준) 순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500위권 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달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2684억달러(약 313조3529억원)로 시총 상위 기업 중 20위(상장지수펀드 제외)를 기록했으며, 시총 517억달러(60조3784억원)인 SK하이닉스는 267위였다.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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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IT산업'으로 산업중심 변화 대응 못했다

지난 2010년 말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 한국 기업들은 상위 500위권에 8곳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500위권에 이름을 한국기업은 삼성전자(43위), 현대차(258위), 현대모비스(371위), 포스코(219위), LG화학(405위), 현대중공업(300위), 신한금융지주(423위), KB금융(457위) 등이었는데, 9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만 자리를 지킨 셈이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0년 새 23계단 올라 20위에 자리했고, 2010년 말 805위였던 SK하이닉스는 무려 538계단이나 뛰어올라 26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나머지 한국 기업들은 모두 밀려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연출된 것은 글로벌 산업 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정보기술(IT) 중심으로 변화하는데 우리기업의 대응이 늦었던 탓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고 내수 기반이 취약하다는 경제 구조상 '약점'도 있어 세계의 산업 트렌드를 놓칠 경우 자연히 글로벌 무대에서 밀려난다는 분석이다.

◇ 글로벌 시총 1위는 애플...삼성전자의 4.3배

이 같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는 시총기업 상위 대부분을 IT기업들이 차지한 것으로 증명된다.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순위 1위는 시가총액 약1조1559억달러(1350조573억원)인 애플이었다. 애플의 시총은 삼성전자의 약 4.3배 규모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1조1135억달러·1300조5685억원)였고 3위는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9037억달러·1055조4868억원)이 차지했다. 이어 아마존(8854억달러, 1034조1873억원), 페이스북(5422억달러·635조6575억원) 등 순이었다.

아시아 업체로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가 7위로 글로벌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시총 10위권 내 기업 가운데 버크셔 헤서웨이와 JP모건체이스, 비자카드를 제외한 7곳이 IT 관련 기업으로 나타났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했던 기업은 대부분 수출 제조업 기업들이었기 때문에 산업변화에 따라 시총 순위에서 밀려난 측면이 있다"며 "예컨대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금도 여전히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이지만 시총 순위는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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