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고통 당하는 여학생·제3세계 어린이 지원..."우리가 쓸모 없었으면"

[사진=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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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더 이상 우리가 쓸모가 없어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회사를 창업한 어느 젊은 사업가의 '이상한 꿈'이다. 회사의 대표는 자신의 말 그대로 하루빨리 회사가 '폐업'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런 황당한 꿈을 가지게 되었을까?

주인공은 사회적 기업 '업드림코리아'의 이지웅 대표다.

업드림코리아는 '꿈을 키우다'라는 뜻의 'UP DREAM'과 '겸손한 자세로 낮은 곳을 향하자'는 '엎드림'의 두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사회관계망(SNS)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인 생리대 '산들산들'과 제3세계 아이들의 그림을 패션에 적용한 브랜드 '딜럽(D’LUV)'으로 잘 알려진 소셜벤처기업이다.

이런 잘 나가는 회사가 왜 망하기를 바랄까?

그 해답은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을 만든 기초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업드림코리아의 존재 이유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주요 사업 이슈로 다루고 있는 사회 문제들이 모두 해결돼 더 이상 우리의 쓸모가 없어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에 '폐업'을 비전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웅 업드림코리아 대표와 임직원들. [사진=SK그룹,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업드림코리아 대표와 임직원들. [사진=SK그룹, 업드림코리아]

생리대가 없어 고통을 당하는 학생이 사라지고, 제3세계 어린이들이 더 이상 고통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이 대표는 2016년에 이른바 '깔창 생리대' 뉴스를 접하고, 생리대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여학생들에게 고품질 생리대를 제공하기 위해 생리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산들산들이다.

업드림코리아는 소비자가 산들산들 생리대 한 팩을 사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한 팩을 기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함께 독일 피부 자극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등 품질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또 이 대표는 캄보디아를 비롯한 제3세계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활용해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을 만들어 딜럽이라는 패션 브랜드도 출범시켰다.

업드림코리아 임직원들의 해외봉사 현장. [사진=SK그룹, 업드림코리아]
업드림코리아 임직원들의 해외봉사 현장. [사진=SK그룹, 업드림코리아]

딜럽(D’LUV)은 'Draw+Love'의 합성어로 '사랑을 그리다'라는 뜻이다.

업드림코리아는 딜럽을 통해 발생한 순이익의 30%를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한 학교, 집, 병원 등의 건축 공사 비용 및 교육 지원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봉사팀을 파견해 미술, 교육, 위생, 보건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딜럽은 유명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인 수호가 선택한 패션 아이템으로 알려지며, 20~30대를 중심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업그림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의 모든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그날'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폐업을 향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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