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인력 3년새 7만명 감소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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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계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되레 이들의 고용 실적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 증가 등으로 영업 등을 담당하는 창구 인력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인데, 직원수 감소로 은행들의 순익은 더 늘고 있는 셈이다.   

금융위원회가 17일 발표한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직접 고용인원은 10만1000명으로 지난 2013년 이후 5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직접 고용인원의 항목별 구성을 살펴보면 영업부문 인력이 70.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경영지원(7.0%), IT(4.4%), 상품개발(4.2%), 경영전략(1.8%) 순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들어 영업·경영지원 인력은 점차 축소되는 반면 비대면거래 증가 등으로 IT부문 인력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영업부문 인력은 지난 2015년말 78만1000명에서 2016년 76만6000명, 2017년 72만명까지 떨어져 지난해에는 71만1000명까지 감소했으며, 경영지원 인력도 2015년 7만6000명에서 지난해 7만1000명선까지 줄어 들었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IT부문은 2015년 4만4000명에서 2016~2017년 4만2000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4만4000명으로 회복했다. 

은행과 비은행, 설계사·모집인들을 포함한 '금융권 취업자수 추이'에서도 83만1000명으로 지난 2015년 87만2000명보다 4만1000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은행·보험권은 비대면거래 활성화로 인한 점포수 감소 등으로 취업자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으로 고용 감소추세이나, 2018년 시중·지방은행 신규채용은 반등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8년말 비정규직은 8100명으로 고용인원의 8.6% 수준이며, 이는 2006년의 25%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인원도 5만1000명으로 전체 고용인원대비 50%를 넘어서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금융위는 "최근 비대면거래 증가 등 금융환경 변화로 금융권 일자리 여건이 녹록지 않다"면서 "금융업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일자리 감소요인과 증가요인이 혼재되어 있으며, 핀테크·인터넷전문은행·고령층 친화적 금융서비스 등 늘어나는 수요는 새로운 기회"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9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은행들은 3조8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기간 국내은행들이 올린 이자이익은 10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6억원(0.6%) 증가해, 이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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