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식사..."지금이 위기 미래 기회로 만들자"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19일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를 맞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다짐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3년 만에 호암재단이 주관하는 공식 추도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을 때문에 추모식 전주 주말에 미리 선영을 찾아 참배했고, 재작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돼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 직후 오전 11시30분께부터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식사를 함께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식사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게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가 미래의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추모식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함께 했다.

이건희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줄곧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도 이날 가족 참배 이후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내외를 비롯해 자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등은 앞선 오전 9시께 선영을 찾았다.

상속 분쟁이 불거진 7년 전부터 삼성과 CJ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께에는 서울 중구 필동 CJ 인재원에서 이재현 회장을 제주(祭主)로 기제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범삼성가 인사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참석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이 오후 선영을 찾았다.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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