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등으로 수요 크게 늘어...내년 수출도 큰폭 늘듯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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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내년 세계 정보기술(IT)산업 업황이 대세상승기(빅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등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등으로 통신 관련 장비 교체수요가 크게 늘면서 투자가 확대되고, 반도체 가격도 안정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 5G 상용화가 IT 투자 이끌 것

신한금융투자는 26일 세계 IT산업 업황은 5G 상용화와 함께 내년부터 '빅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중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IT 업황은 4년을 주기로 순환을 반복했다"며 "이번에는 통신 인프라 교체와 함께 기술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업황 반등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빅 사이클은 과거보다 수요 창출 효과가 높고 장기적 업황 회복까지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특히 ▲5G 상용화 진척에 따른 단말기 등 교체 수요 자극 및 관련 산업 설비투자 확대 ▲미중 기술분쟁 소강상태 진입과 수요 정상화 ▲세계 경기반등 및 달러 약세 등 3가지가 증시에서 IT산업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5G 수혜 업종은 오는 2030년 이후까지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2022년까지는 5G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로서 5G 통신장비, 휴대폰 등 단말기,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라우드 컴퓨팅, 스트리밍(게임, 콘텐츠), 인공지능(AI)이 대표 수혜 업종"이라고 제시했다.

[사진=9to5m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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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연, 반도체 수출 8.3% 증가 예상

산업연구원도 25일 발표한 '2020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IT산업과 기계산업의 수출 증가 전환으로 주력산업 수출은 올해 12.1% 감소에서 2.3% 증가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의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돼 단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5G 통신 및 데이터센터 수요가 확대돼 전년비 8.3%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11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2020년 상반기 전년동기비 -0.5%로 부진을 지속한 후 하반기 전년동기비 1.6%로 반등해 연간으로는 0.6% 증가하는 등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메모리반도체의 단가 향방이 내년 전체 수출실적 변동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고 공급과잉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반도체 제품단가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며 "자동차·가전의 경우 제품의 고부가가치화·프리미엄화로 제품 단가가 상승하며 수출에 긍정적 영향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0년 유가 및 원·달러 환율은 2019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제품단가에 영향은 미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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