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생아 수 7만3793명...또 '역대 최저'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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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3분기 출생아 수가 7만명 선에 머무르며 또 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출생아 수는 7만3793명으로 전년동기보다 6687명(△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0.08명 줄어 들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인이 가임기간(15~49세) 내에 출산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4분기 0.89명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1.01명으로 소폭 올랐으나, 2분기 들어 또 다시 1명 아래(0.91명)으로 추락했다.

인구 67만명인 중국의 행정자치지역 마카오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이 세계에서 유일한 '출산율 0명대 국가'다. 저출산 국가로 꼽히는 국가들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보면 대만 1.06명, 홍콩 1.07명, 싱가포르 1.14명, 일본 1.42명으로 모두 우리나라 보다 높았다.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또한 3분기 사망자 수는 7만412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317명(△0.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인구자연증가분은 3381명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향후 수년 내 자연인구감소 현상이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면서 국가 초고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17년 만인 2017년에 고령사회로 들어선 상태다.

또한 통계청은 오는 2026년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유엔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향후 건강보험 등 복지관련 예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4일 국민건강보험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8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31조823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과 비교할 때 2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에서는 지속가능한 국가 환경을 위한 저출산 대책 마련에 고심에 빠져 있다.

한편, 이번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3320건으로 전년동기보다 0.9%(△460건) 감소했으며, 반대로 이혼건수는 2만7571건으로 1125건(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의 이혼건수가 전년동기에 비해 1143건(13.0%) 증가해 갈수록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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