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I 순환변동치 2년만에 상승전환...BSI도 전월 비해 1p 올라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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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경제심리지수가 '저점'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간의 체감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가 2년 만에 상승 전환한데 대한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9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1월 ESI 순환변동치는 91.1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 민간 체감경기 '바닥' 찍었나

E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심리지수를 합성해 산출하는 지수다. 제조업은 수출, 가동률, 자금사정 등으로 평가하고, 비제조업의 경우 업황과 자금사정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에 민간의 체감경기를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다.

ESI는 지난 2017년 11월(99.2)부터 지난 10월까지 23개월 동안 줄곧 하락했다.

그러나 11월에는 제조업 가동률전망, 비제조업 업황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이 전월 대비 플러스를 나타내며 ESI가 상승 전환을 이끌었다.

11월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74로 집계됐다. 지난 6월(74)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산업 업황BSI는 3개월째 상승세다.

BSI는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74로 집계됐다. 지난 6월(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75를 나타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 반도체 업황 예상보다 좋았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BSI는 81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0월 전망된 11월 업황전망BSI(75)에 비해 실적치가 6포인트나 더 높은 것.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은 아직 낮은 상태지만,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기장비 업황BSI(81)도 태양광모듈과 전방산업인 자동차 관련 수요가 늘면서 전월대비 1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화학물질·제품 업황BSI(78)은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화학제품 가격이 떨어져 마진이 줄면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78), 수출기업(78) 업황BSI가 전월대비 2포인트씩 떨어졌지만, 중소기업(69), 내수기업(71) 업황BSI는 전월대비 각각 5포인트, 3포인트씩 상승했다.

다음달 실적을 예상하는 제조업 업황전망BSI(71)는 화학물질·제품, 1차금속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 도소매업·항공업계 업황도 회복 모습

비제조업 가운데에서는 연말 소비수요와 재고처리 시즌이 맞물리며 도소매업 업황BSI가 72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일본행 관광객이 감소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던 항공업계 업황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운수창고업 업황BSI(76)는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전망BSI(74)는 신작게임 출시로 인한 정보통신업 업황 개선 등 기대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3.0%)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8.5%), 수출부진(9.8%) 등이 꼽혔고, 비제조업은 내수부진(20.2%), 불확실한 경제상황(14.0%), 경쟁심화(13.8%)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3696개 업체(응답 3233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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