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균 온도 3℃까지 올라...북극 빙하 사라지고 아마존엔 가뭄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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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금과 같은 상태로 온실가스가 배출돼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불과 앞으로 30년 뒤인 2050년 지구상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안타깝게도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현재의 파리협약이 지구 온난화를 최소한 3℃에서 멈추게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들은 지구 온실가스 배출이 2030년까지는 절정에 이르지 않으리라 믿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와 이안은 "지구 온난화를 2℃ 이하에서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온실가스 배출제로 경제와 탄소 저감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과 자원의 전 지구적 위기 대응 동원령은 의례적으로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해양학 연구소의 라마나탄(Ramanathan) 교수와 텍사스 A&M대학 대기 과학부 수(Xu) 조교수의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30년이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437ppm에 도달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0만년간 지구 역사상 도달한 적이 없는 수준이다.

온난화에 따른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은 1.6℃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는 2030년 온실가스 방출은 절정에 도달하고, 2100년에는 2010년 대비 오히려 80%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즉 2030년 절정에 달한 온실 가스 방출은 20년 뒤인 2050년에 지구의 평균 기온이 2.4℃ 상승하는 온난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라마나탄과 수 교수의 '베이스라인-패스트(baseline-fast)' 시나리오와도 일치한다.

그러나 탄소순환변동의 활성화, 현재 모델의 가정보다 높은 수준의 얼음 반사율, 구름 되먹임으로 0.6℃의 온난화가 더 발생하는데, 이런 변수까지 감안한다면 오는 2050년이면 지구온난화는 모두 3℃에 이른다는 것이다.

데이비드는 "이처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속한 기온상승이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라마나탄과 수 교수의 전망에서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워낙 큰 영향을 미치는 온난화(5%의 확률)는 2050년이면 3.5~4℃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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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에 이상 현상

과학계에서는 2050년이 되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구온도가 1.5℃ 상승하기 전에 남극의 빙상과 빙하 없는 북극의 여름이 시스템 임계점을 넘고, 2℃ 상승 이전에 그린란드 빙상이 시스템 임계점을 넘어선다.

2.5℃ 상승하면 넓은 면적의 영구 동토층 손실, 대규모 아마존 가뭄, 가지마름병이 발생한다.

'열실 지구'가 현실로 나타나게 되고 특히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여전히 많은 탓에 지구는 더 높은 온도상승의 온난화가 진행된다.

2050년까지 해수면 상승은 0.5m 정도지만, 2100년이면 2~3m에 이를지도 모른다.

이러한 예측은 해수면이 최종적으로 25m 이상 상승할 수도 있다는 역사적으로 유사한 사례에서 비롯되었다.

전 세계 육지 면적의 35%, 인구의 55%가 1년에 20일 이상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는 치사량의 태양열에 노출된다.

제트기류의 불안정화는 한층 더 느려진 멕시코 만류와 함께 아시아와 서아프리카 몬순 기후의 강도와 지질학적 분포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유럽의 생명 유지 시스템을 방해한다.

북아메리카는 산불, 열파, 가뭄, 홍수 등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기후로 고통받는다.

중국의 몬순이 사라지고, 히말라야 빙상 3분의 1이 사라짐으로써 아시아의 큰 강으로 흘러드는 수량(水量)이 심각하게 줄어든다.

안데스산맥의 빙하 손실은 70%에 이르고,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의 강우량은 절반으로 감소한다. 엘니뇨는 반영구적으로 확산된다.

지구에서 육지의 30% 이상에서 건조화가 나타나고 남아프리카, 남지중해, 서아시아, 중동, 오스트레일리아 내륙, 미국 서남부에서는 심각한 사막화가 일어난다.

산호초, 아마존 우림, 북극 등 다수의 생태계가 붕괴한다.

일부의 빈곤한 국가와 지역에서는 인간을 위해 인공적으로 냉각된 환경을 제공할 능력이 부족해서 살기 힘들어진다.

서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열대지역,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치사 수준의 태양열 조건이 연간 100일 이상 계속돼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열대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다.

저위도(건조한 열대와 아열대 지대)의 대부분 지역에서 물 공급능력이 떨어져 세계 20억 명의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건조한 아열대 지역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다.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식량 생산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열파, 홍수, 태풍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한다.

식량 생산은 지구의 인구 전체를 먹여 살리기에 부족하고, 수확량의  5분의 1이 감소한다.

그나마 수확된 작물의 영양 성분이 줄어들며 곤충의 개체 수가 재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하고, 사막화, 몬순의 실종, 만성적인 물 부족, 그리고 중요한 식량 재배 지역이 인간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지면서 식량 가격이 폭등한다.

메콩강, 갠지스강, 나일강 삼각주 같은 농업지대의 하류 지역은 범람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첸나이, 뭄바이, 자카르타, 광저우, 텐진, 홍콩, 호치민, 상하이, 라고스, 방콕, 마닐라 등이 버려진다.

몇몇 작은 섬은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

방글라데시 국토의 10%는 강물이 범람해 물에 잠기고, 1500만명의 주민이 이주하게 된다.

온난화가 2℃에만 이르러도 10억 명 이상의 인구가 이주해야 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파괴의 규모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인류 문명이 종말에 이를 가능성까지도 있다.

데이비드 스프랫(David Spratt·왼쪽)과 이안 던롭(Ian Dunlop)
데이비드 스프랫(David Spratt·왼쪽)과 이안 던롭(Ian Dunlop)

◇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

이 시나리오를 대략적으로만 그려보아도 우리는 '종말의 시대(The Age of Consequences)'에서 보여준 결론이 미국 국가안보 분야의 고위 인사들이 2007년에 제안한 '심각한(Sever) 3℃ 시나리오'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 환경에서는 대규모의 비선형적인 사건이 대규모의 비선형적인 사회적 사건을 유발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세계 각국은 변화의 규모와 세계적인 전염병 같은 치명적인 문제에 당황할 것이다.

극적인 이주 증가와 농업 방식 및 물 공급능력이 변화한 결과로 미국을 비롯한 각 나라의 내부 결속은 심하게 압박받을 것이다.

네덜란드, 미국, 남아시아, 중국의 해안 지역에서 일어나는 홍수는 지역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 정체성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나일강과 그 지류에서 보듯 자원을 두고 벌어지는 국제적인 무력 갈등도 일어날 수 있으며 핵전쟁의 가능성도 있다.

사회적인 여파는 점점 광신적인 양상을 띠는 종교에서 완전한 혼돈 상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시나리오에서 기후변화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계에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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