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험사, 상품 팔수록 손해 규모 확대…서민 부담은 더 커질 듯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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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2020년 신년 초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상과 관련한 보험료율 책정의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지난달 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해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상이 확정될 경우, 여타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들의 연쇄 보험료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폭은 5%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에 경기불황 등으로 지갑이 가벼워진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산정은 법적으로 제한된 내용은 아니지만 그 동안 물가인상 등과 관련해 정부의 눈치를 살핀 것이 사실이다.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료’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 수치가 100이 넘으면 팔수록 손해다.

실제로 손보사들은 올해 1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으나, 일부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는 등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80% 이내로 보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가 지난 3분기까지 90.3%, DB손보가 92.5% 등의 실적을 보였으며, MG손보는 158.8%의 손해율을 보이며 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일부 손보사들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자동차보험 전화영업 조직을 축소하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한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자동차보험업계는 지난 6월 육체노동자의 노동가동연한(노동에 종사해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령의 상한) 연장과 사고차량 시세 하락 보상 확대 등을 반영해 1.0~1.6%가량의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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