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대한행정공제회·DB손보 등 동참...ESG 고려 사회책임투자 증가세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려는 인류의 공동 노력을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지지하고 동참한다."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강조하는 투자 열풍에 공적 기금들의 '탈석탄 투자'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민간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DB손해보험이 이에 합류하면서 향후 민간 기관의 동참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대한지방행정공제회, DB손해보험은 3일 여의도 전경련 타워에서 '탈석탄 금융'를 선언하는 행사를 열었다. 앞으로 석탄 발전소 건설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지난해 이미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 사학연금과 공무원 연금과 함께 이들 5개 기관의 운용자산은 111조4500억원 규모다.
◇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힘 모을 것
이들 기관은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투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재생에너지에 대한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 기관들은 선언문을 통해 "탈석탄 투자는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해 기관이 대응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라며 "이는 무엇보다 고객과 가입자·수급자의 금융자산을 지속 가능하게 증대시키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기관은 또 석탄발전에 대한 투자를 ▲좌초자산 가능성이 높은 재무적으로 위험한 투자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반환경적인 투자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주는 반도덕적 투자라고 규정했다.
또 탈석탄 투자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도 적극 부흥하는 행동이라며 국내 금융기관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번 선언에 동참한 DB손해보험은 국내 3대 손해보험사로, 국내 민간 금융기관으로는 처음 탈석탄 투자를 선언했다.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도 시장 영향력이 커 이번 선언이 다른 공적기금의 탈석탄 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 기관의 금융 운용자산(2019년 상반기 기준)은 한국교직원공제회(36조6008억원), 대한지방행정공제회(13조4027억원), DB손해보험(36조2055억원) 등 총 86조2090억원에 이른다.
◇ 공적기금들의 ESG 투자 향기 민간 금융기관 유혹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17년부터 투자대상의 ESG를 고려하는 사회책임투자 유형을 신설하고 주식 위탁운용자산 일부에 적용하고 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기관투자자로서 수탁자 책임 강화를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도 도입했다.
차성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미래세대를 키우는 교직원들이 가입자인 만큼 이번 탈석탄 금융 선언을 계기로 기후위기와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사회책임투자 확대를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지난해부터 사회책임투자를 시작했는데, 향후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고려해 이에 대한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주주권 행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자로서 의결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공적금융기관에게 탈석탄 금융 선언은 당연한 방향"이라며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선언을 계기로 기후변화를 적극적으로 고려 하겠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은 유엔환경계획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회원사이자 지속가능보험원칙(PSI) 참여기관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책임 투자를 통해 친환경적 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은 "손해보험업은 기후위기에 가장 민감하고 타격이 큰 업종"이라며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환경·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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