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가하락이 치명타...상품수지는 23%나 감소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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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10월 경상수지 흑자규모(78억3000억달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단가 하락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상품수지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1년 전(94억7000만달러) 보다 16억5000만달러 감소한 7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1년 만에 최대 흑자폭이지만 수출 하락세에 빛이 바랬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96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674억2000억달러)에 비해 177억5000억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57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상품수지 흑자 1년 전 보다 23%나 줄어

경상수지는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와 수입으로 지급한 외화의 차이다. 경상수지에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이 포함된다.

10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80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억9000만달러(23.6%) 감소했다. 수출이 491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5% 줄었고, 수입도 410억9000만달러(12.5%) 축소됐다.

한은은 글로벌 교역량과 제조업 위축, 반도체·석유화학 제품 등 주요 수출품목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0월 수출물가지수에 따르면 반도체는 전년동월대비 34%나 하락했다. 석유제품과 화공품도 각각 20.7%, 13.6% 내렸고 철강은 12.8% 떨어졌다.

10월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 보다 3억4000만달러 줄었다.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일본행 출국자수가 지난해 10월 57만명에서 20만명으로 65.5% 줄었고, 중국과 동남아 입국자수가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8억2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 외국인 국내투자 채권중심 확대

배당과 이자 등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18억3000만달러 흑자였다. 1년 전 보다 흑자폭이 4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과 증권사 등 투자기관이 해외로부터 받은 배당금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거주자와 비거주자간 송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3억1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4억1000만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1억달러 줄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0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 중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달러 늘고, 내국인 해외투자는 2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가운데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내국인 해외투자는 34억9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투자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감소를 지속했으나 채권투자는 해외발행 채권을 중심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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