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신축 대비 노후아파트 3.3㎡당 매매가 0.92배로 낮아져

[사진제공=현대건설]
[사진제공=현대건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서울에서 올해 처음으로 새 아파트(입주 5년 이하) 가격이 노후 아파트(입주 30년 초과) 가격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 지은 아파트가 노후아파트에 보다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서울은 이런 상식을 깨고 그동안 노후아파트의 가격이 강세를 보여왔다.

9일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3.3㎡당 매매가는 신축 아파트 3530만원, 노후 아파트 3263만원으로,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매매가가 0.92배로 나타났다.

서울의 새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2013년 1.42배, 2014년 1.40배, 2015년 1.34배, 2016년 1.22배, 2017년 1.18배, 2018년 1.06배 등으로 가격 차가 점점 줄다가 올해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앞지른 것이다.

그동안은 재건축·재개발로 투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로 노후 아파트의 가격이 높았지만, 최근 정부가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각종 규제와 함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과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아직도 노후아파트의 가격이 더 높았다. 다만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2015~2018년 1.23~1.26배를 유지하다가 올해 1.01배까지 가격 격차가 줄었다.

서울에서 강남권과 더불어 집값 상승을 이끄는 마포·용산·성동구(마용성)의 3.3㎡당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매매가는 0.89배로, 신축 아파트가 노후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실제 용산구 이촌동의 1971년 입주한 '한강맨션'(1971년 입주)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6935만원이었다가 올해 6928만원으로 낮아진 반면, 같은 지역에서 2015년 입주한 '래미안 첼리투스'는 3.3㎡당 평균 매매가가 작년 4970만원에서 올해 들어 5692만원으로 급등했다.

강남권 3구와 마용성 지역 이외의 서울은 2017까지 노후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보다 거래 가격이 높았으나, 작년부터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해 올해 0.86배로 격차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도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신축아파트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신축 아파트 대비 노후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지난해 0.87배에서 올해 0.79배로 떨어졌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정부 규제로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고,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