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 ‘LG의인상’ 수상자 선정

역대 최고령 'LG의인상' 수상자에 선정된 정희일 할머니. [사진=LG]
역대 최고령 'LG의인상' 수상자에 선정된 정희일 할머니. [사진=LG]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33년째 꾸준히 배고픈 이웃들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를 해 온 90대 할머니가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정희일 할머니.

정 할머니는 지난 1986년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연 후 단 한번도 빠짐없이 급식봉사 활동을 펼치며 헌신적 노력을 하고 있다.

‘토마스의 집’은 당시 천주교 영등포동성당 주임신부였던 염수정 추기경(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 성당 인근 행려인들이 배고픔과 추위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천주교 신자들과 뜻을 모아 설립한 국내 최초의 행려인 대상 무료 급식소다.

이 곳에서는 하루 평균 500여명, 연간 14만여명에 달하는 가난한 이웃들이 이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있다.

정 할머니는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열지 않는 목요일, 일요일을 뺀 주 5일동안 매일 아침 서울 당산동 자택에서 버스를 타고 영등포역 인근의 토마스의 집으로 출근해 새벽부터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며 봉사활동을 해 왔다.

정 할머니는 지금은 고령으로 음식 조리와 배식 봉사를 하기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오전 8시부터 식탁을 행주로 닦고 수저와 물컵을 놓는 등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마친 이들에게는 간식을 나눠주는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LG복지재단은 이 같은 정 할머니의 뜻을 새기기 위해 'LG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 정 할머니는 ‘LG 의인상’이 제정된 이후 수상자 117명 중 역대 최고령이다.

정 할머니는 "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한 끼를 든든히 먹고 몸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봉사를 한 것 뿐"이라며 “당연한 일을 한 것이지 상을 받기 위한 봉사가 아니었다”고 수상을 거듭 사양하기도 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95세의 나이에도 할 수 있는 한 어려운 이들을 위한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는 정희일 할머니의 진심 어린 이웃사랑 정신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LG복지재단은 그 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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