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다양성·독립된 내부감사기구 부재 등 개선해야

[사진=삼성SDI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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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고정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는 주주권리 보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독립적 감사기구 운영, 인재 경영, 안전 환경, 환경 경영 등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장기 배당정책 제시, 독립적 이사회 운영 등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이는 대표이사의 전지 산업에 대한 안목과 이사회 운영능력 등을 고려해 이사회 결의로 결정된 사항이지만 앞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지배구조

삼성SDI는 주주권리 보호 노력, 효율적인 이사회와 독립적 감사기구 운영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 배당정책 제시, 사외이사의 다양성 부족,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내부감사기구 직속 지원 조직 부재 등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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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구성

삼성전자(최대주주 지분율 19.58%)와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 삼성생명보험 등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구성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59%로 최대주주의 지배력은 공고하다.

삼성SDI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변경한 '합병 관련 순환출자 금지규정 해석지침'에 따라 2018년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를 모두 매각해 삼성그룹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했다.

삼성SDI가 처분한 삼성물산 주식은 4.7%로 이재용 부회장 등 지배주주의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은 충분하다.

▲주주총회

2019년 정기주주총회(제49기 2월 19일) 29일 전에 소집공고를 실시했다.

이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4주전 소집공고 평균 준수율 11.8%)를 준수하고 있다.

또 2019년 주주총회부터 주총 분산자율 프로그램에 참여, 주주의결권 행사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자투표제 및 서면투표제, 집중투표제는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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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고 연구원은 삼성SDI의 배당정책과 관련 “전기차용 2차 전지 등 신규 사업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 특성상 이익의 지속적인 재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고려한 듯 삼성SDI는 중장기 배당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절한 수준의 배당은 실시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기말배당을 연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반기배당 및 분기배당은 실시한 바 없다.

신규사업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상황을 감안해 배당 규모는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통제

주주간 형평성을 침해하는 내부거래 및 자기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내부통제 규범을 마련하고 있다.

이사회 규정으로 이사회의 결의없이는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으며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를 점검하는 내부거래 위원회를 설치해 회사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또한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해 내부거래 및 자기거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의 지배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거래내용은 최대주주(삼성전자 및 그 종속기업) 및 계열회사와의 반도체 소재 및 2차전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이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25.7%, 특수관계자 매입 비중은 11.2%로 이는 기업지배구조 의무공시 대상 비금융 161개사 평균 8.2%, 9.7%를 상회한다.

▲이사회

이사회는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2018년 말 총 7명의 이사 중 사외이사는 4명(57%)이다.

사외이사의 평균 재직기간은 평균 5.4년으로 의무공시 대상 평균 3.0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사외이사 연간 보수는 평균 7100만원으로 의무공시 대상 5480만원 보다 높다.

고 연구원은 "여성 이사가 한명도 없다는 점과 사외이사가 대학교수 및 금융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내이사의 연평균 보수는 14억7000만원으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11억5000만원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사내이사 중 전영현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준수하고 있지 않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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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운영

2018년 총 9회의 이사회를 개최했으며(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11회) 출석률은 평균 95%에 달했다.

이사회 내 총 5개의 소위원회가 설치돼 운영중이다.

상법상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게 설치를 의무화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와 감사위원회(사외이사 4인)를 두고 있다.

내부거래 위원회는 사외이사 4인으로만 구성해 회사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를 점검하고 있다.

또한 보상 위원회를 따로 설치해 이사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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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기구

감사위원회와 외부 감사인 모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는 매 분기 1회 이상 개최하고 있다.

내부감사기구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감사위원회는 재무전문가를 포함한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2018년 총 4회의 감사위원회를 개최했으며 감사위원회 출석률은 평균 94%에 달했다.

외부감사인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단위로 외부감사인을 선정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2019년가지 연속 사업연도의 외부감사인으로 삼정회계법인을 선임하고 있다.

감사용역 보수는 2019년 11억7000만원으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7억6000만원에 비해 다소 높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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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이슈

삼성SDI는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보유중이던 삼성물산 주식 매각을 완료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강화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SDI는 2016년 보유중인 삼성물산 주식 중 500만주를 매각했다.

이어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분명령에 따라 삼성SDI는 삼성물산 주식 전략을 매각 완료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됐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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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 완료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7개 중 총 3개가 해소됐고 이후 같은해 9월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매각으로 나머지 4개의 순환출자고리도 모두 해소됐다.

이후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체계는 크게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형성됐다.

고 연구원은 "이같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로 지분구조가 개편됐지만 이후에도 지배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 사회적 가치

안전환경이 경영의 제 1원칙이라는 경영원칙 아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매 분기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사고 사례 특별교육 등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사업장 내에서 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환경시스템을 마련해 화학물질 유해성 사전검증, 배기시설 관리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인사지표 상 2018년 여성 임직원 비율은 25.9%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21.5%보다 높고 계약직 비율은 5.6%로 의무공시 대상 기업 평균 5.7%와 비슷하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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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이슈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2016년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갤럭시 노트7의 발화원인으로 배터리 자체 결함이 지목되면서 당시 갤럭시 노트7 배터리 공급사였던 삼성SDI에 대한 스마트폰 세트업체들의 불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삼성SDI는 제품 안전성과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제품 안정성 혁신TF설치, 배터리 전수 검사 등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용 2차전지 생산에 필수적인 금속으로 코발트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코발트 수공업 채굴환경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및 2차 전지 관련 업체들은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보건, 아동노동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 환경

▲환경경영

삼성SDI는 전체 사업장에 법정기준 보다 엄격한 내부 기준을 적용해 환경영향을 저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배터리 산업의 이슈인 자원회수 및 재활용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통합적 환경경영시스템 구축과 친환경 공급망 관리를 통해 환경 가치를 창출하는 등 경영활동에서 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SDI는 친환경 공급망 관리를 위해 모든 협력회사에 대해 CSR 준수 동의서 서명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외에 자원사용과 오염배출 최소화를 위한 청정생산기술, 최종 소비자인 고객의 환경 가치 창출을 위한 환경 친화적 설계(Eco-Design) 전략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전과정사고(Life Cycle Thinking)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는 제품의 기획, 개발, 디자인, 최종 폐기 등 개발 전 단계에 환경 개념을 포함해 일련의 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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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성과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동의한 주요 국가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각국의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수립해 관리하고 있다.

또한 2019년부터는 에너지 사용량 최적화를 위해 에너지관리시스템 (S-GEMS)을 해외를 포함한 전 사업장까지 확대 운영, 온실가스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행된 배출권거래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탄소경영체제를 마련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 기흥사업장 냉난방 운영방식 변경, 구미-울산-천안 사업장 제습기 운영 최적화 등 에너지 절감 사업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총 1081테라줄(TJ)의 에너지를 감축했다. 

[그래픽=안재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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