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에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지난 2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에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꽁꽁 얼어붙은 북미관계를 풀 것으로 기대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공식적인 일정에 들어간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를 만나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협의한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다.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비건 대표의 이번 일정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과 함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간의 갈등 해소 가능성 때문이다.

비건 대표는 이날 우리 외교부와의 협의 후 약식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북한을 상대로 한 대화 제스쳐가 담긴 메시지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

또한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 일정에서 판문점을 방문해 북한 측과의 접촉이 예상되고 있어, 연말 극적인 화해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북미간 협상에 있어 중재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건 대표는 기자들의 판문점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명확히 답을 하지는 않았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북미간 신경전으로 얼어붙은 연말, 비건 대표가 ‘비둘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번 주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3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북한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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