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고용률 격차 축소…결혼·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현상 여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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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이제 ‘회사가 있어야 가정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꼰대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일·가정 양립 지표’를 보면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여긴다(44.2%)”는 응답이 “일을 우선시 한다(42.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보다 일과 가정을 비슷하게 여긴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은 해당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또한 지난 2018년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총 근로시간과 초과 근로시간은 각각 171.2시간과 9.5시간으로 전년대비 각각 2.1시간, 0.6시간씩 줄어 들었다.

휴가를 사용한 근로자도 2016년의 64.2%보다 3.9%p 늘어난 68.1%로 나타났으며, 휴가를 사용한 비중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81.9%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40대(80.6%), 20대(74.7%), 50대(71.0%) 순이었다.

육아휴직자(민간)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한 근로자도 전년보다 각각 10.1%, 35.4%씩 증가한 9만9199명과 3820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이른바 ‘워라밸’을 중요시 하는 젊은층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일을 우선시하던 사회에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래픽=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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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ECD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근로시간

그러나 우리나라의 임금근로자의 지난해 연 평균 근로시간은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1967시간으로 멕시코, 코스타리카, 칠레, 러시아에 이어 5번째가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1706시간)보다는 261시간, 독일(1305시간)과 네덜란드(1365시간)에 비해서는 무려 600여 시간이나 많았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이 사실상 연기되면서 우리나라의 과잉근로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래픽=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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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고용률 격차 줄었지만,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전

2018년 고용률에서는 남자가 70.8%로 여자의 50.9%보다 여전히 19.9%p 높았으나, 격차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녀 고용율 격차는 지난 2018년 22.0%p에서 2015년 21.3%p→2016년 20.9%p→2017년 20.4%p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다만, 혼인상태별 남녀 고용률 차이는, 미혼인 경우 1.6%p에 불과했으나, 기혼인 경우 27.6%p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결혼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현상은 여전했다.

[그래픽=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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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884만4000명 중 경력단절여성은 169만9000명으로 19.2%를 차지했으며, 이 중 30대가 80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40대(63만4000명), 50~54세(14만2000명), 15~29세(11만8000명) 순이었다.

또한 비취업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30대가 70.1%로 가장 높고, 다음은 15~29세(56.6%), 40대(47.0%), 50~54세(21.5%)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가 38.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결혼’(30.7%), ‘임신․출산’(22.6%), ‘가족돌봄’(4.4%), ‘자녀교육’(4.1%)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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