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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의 행복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 주요 27개국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4일 공개한 '2018년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아동·청소년들의 행복도 평균은 6.6점으로 우리나라를 제외한 OECD 및 유럽국가 27개국의 평균 점수인 7.6점보다 1점 가량 낮았다.

특히 해당 조사 응답자 33.8%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거나 자주 한다”고 답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주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1위가 학업문제(37.2%)였고, 가족갈등·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꼽혔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답한 '죽고 싶은 이유'. [사진=통계청 통계개발원]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답한 '죽고 싶은 이유'. [사진=통계청 통계개발원]

아울러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는 비율도 초등학생은 85.2%였으나, 중학생은 77.2%, 고등학생은 69.3%로 학교급이 올라 갈수록 감소했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은 높은 학업성취 정도를 보여 주고 있지만, 이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와 중압감이 높으며, 이로 인해 학교에 가는 즐거움이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은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의 읽기, 수학 능력은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가장 똑똑한 두뇌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들이 느끼는 행복감의 수준은 거의 모든 조사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결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은 평균 7.3시간이었으며 초등학생이 8.7시간, 중학생 7.4시간, 고등학생 6.1시간으로 학령이 올라갈 수록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인 학업문제와 다르지 않다.

또한 학령이 올라갈수록 수면시간이 부족은 물론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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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아동·청소년 삶의 만족도 비교. [사진=통계청 통계개발원]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생은 92.8%가 자신이 건강하다고 답했으나, 고등학생은 82.3%만이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였다.

아동빈곤율도 14.5%로 OECD 평균 13.1%에 비해 1.4%p 높게 조사됐다. 우리나라 아동빈곤율은 뉴질랜드(14.1%), 포르투갈(15.5%)과 유사한 수준으로 OECD 국가들 중 약간 높은 편이다. 

반면 핀란드(3.6%), 아이슬란드(5.8%) 등 북유럽 국가들은 아동을 빈곤의 위험으로부터 가장 잘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성렬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정신적 웰빙 수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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