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사회적 경제 활동가가 되야

[그래픽=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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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사회적기업육성법은 2007년, 협동조합기본법 2012년에 만들어졌다. 

사회적기업은 12년이 흘렀고 협동조합은 7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회적기업 이전에도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들과 기업인이 있었고, 협동조합기본법 없었을 때에도 개별법을 통해 협동조합의 가치를 확산시켜온 협동조합들과 조합원들이 있었다.

이는 단순히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법적 허용의 틀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법제정 전에도 '대안 경제'를 만들기 위해 긴 시간 동안 활동해왔다.

빵을 만들기 위해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채용을 위해 빵은 만드는 사회적기업, 혼자가 아닌 함께 잘 살기 위해 협동하는 협동조합은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서 묵묵히 공동의 선을 만들어왔던 것이다.

사회적 경제 활동가들은 자신의 삶보다는 사회적 경제를 위한 삶을 살아왔다.

자신의 가족의 보금자리도 때로는 조직을 위해 담보를 맡기거나 팔아서 희생하는 경우도 많았다.

개인의 삶은 활동의 삶으로 대체되었다. 그런 선구자적인 활동가들은 짧게는 10여년 길게는 20여년을 사회적경제를 위해 희생해왔다.

이 토대 위에 지금의 사회적 경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 선배들의 명분과 대의를 위한 희생은 아쉽게도 사회적 경제에 대한 지원과 정책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이 시점에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우리주위에는 여전히 훌륭하고 멋지게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많은 선후배들이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회적 경제에서 활동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사회적 경제를 이끌어나갈 토대를 만들고 후배들의 모범이 되었던 수많은 선배활동가들은 사회적경제의 확산기에 리더로서 이끌기보다는 세월에 지치고 감정까지 소모 되어서 점점 사회적 경제를 떠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사회적 경제가 돈이 되고 정치경력이 된다는 뜬소문을 따라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사회적경제의 소수에서 조금씩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적가치의 실현, 확산에는 관심이 없다.

어떻게 하면 자기에게 더 많은 이윤이 남고 고위공무원과 인맥을 쌓고 어설픈 교육수료를 바탕으로 사회적 경제 컨섵턴트 및 강의나 따낼 궁리만 하고 있다.

늘어나는 사회적 경제 기업에 비례해서 쭉정이같이 속이 빈 사회적기업가, 협동조합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이런 사람들이 더 이상 사회적 경제에서 활동할 수 없도록 사회적경제의 종사자들은 더욱더 정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다만 과거와 같은 희생에 기반해 지쳐 쓰러지는 것아 아니어야 한다.

사회적경제의 리더들과 종사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세상을 보는 넓은 시야와 오래 버틸 수 있는 내공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위성에 기반한 활동이 아닌 내 삶의 즐거운 활동이 되어야 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것을 즐기는 사회적경제 활동가가 되야 한다.

그런 활동을 위해 조문익 활동가의 '행복한 운동을 위하여'라는 글을 일부 변경하여 사회적 경제에 맞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 모두 행복한 운동을 통해 사회적경제의 주체가 되어 협동의 경제학, 대안의 사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행복한 사회적 경제 운동을 위하여>

1. 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목표를 갖는다. 이것은 매우 공익적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설레고 위대한 일인가?

2. 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인간내면을 자성하도록 한다. 우리는 운동을 통하여 인간적 성숙을 달성한다. 자신의 인격을 성숙시키고 단련시켜주는 운동은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자산인가?

3. 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운동의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일깨우고 함께 좋은 세상을 열어나가는 사람들이 관계 맺는 법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는 역사속의 동료들을 사회적 경제 종사자, 협동조합 조합원이라 부르며 그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인류가 하나 되는 민주공동체의 가능성을 시시각각 확인한다.

4. 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운동가에게 운동을 잘하기 위해 과학적 인식과 역사적 인식을 깊이 있게 할 것을 요구하며, 냉철하게 정세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해주며, 우리의 실천과 심지어 버릇까지도 재조직해준다.

5. 이런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 순간 우리들의 인생은 나 자신만의 것도, 그렇다고 다른 이들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으로 변한다. 충만한 따뜻함이 지배하는 운동공간이 우리들 자신이 된다. 우리는 모든 이질적인 요소들을 하나로 모아 세상을 변혁할 진정한 에너지덩어리로 만들어낸다. 우리는 사회적 경제 종사자들이 스스로 세상을 변혁하는 역사속의 주체로 우뚝 설수 있도록 돕고 그 속에 몸을 던져 하나가 된다. 우리는 기쁨으로 몸을 던진다.

6. 우리는 누구인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착취체제인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사회적경제의 변혁을 꿈꾸며 우리들 자신을 민주공동체의 주체로 단련해나가고 정세적 실천을 감행하며 끝내 우리들 스스로가 역사가 될 운동가들이다.

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7.우리는 누구인가?

이런 엄청난 운동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함께 운동을 구성하고 함께 실천하고 더불어 나누

는 사회적 경제의 주체들이다. 함께 생각하고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들 자신을 항상 돌아보는 전진을 위하여! 행복한 사회적 경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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