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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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개월만에 한일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원론적 입장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약 45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문제를 대화로 풀자”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 9월 미국 유엔총회 당시 이후 15개월만이며, 문 대통령 취임 후 여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아베 총리는 “3년 반만에 수출관리정책대화가 매우 유익하게 진행되었다고 들었다. 앞으로도 수출 당국 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가자”고 답했다.

또한 일제강제징용 배상문제에 대해서도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고 대변인은 “강제징용문제와 관련 양 정상은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며 “특히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고 정상 간 만남이 자주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지난 6개월간의 갈등을 재확인한 셈이다.

일본의 우리나라의 수출규제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일제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것으로, 일본이 이 문제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해결 방안은 묘연할 전망이다.

양 정상은 이외에도 최근 경색국면에 들어간 북미관계 등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또 내년 치러지는 도쿄올림픽을 통한 스포츠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공감하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경주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끝으로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실무 협의가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아베 총리님과 함께 독려해 나가자”고 답했다.

또한 “이번 만남이 양국 국민들에게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제8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는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3국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3국 협력 발전 방향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지역 및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세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 3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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