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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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세상에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하루 매출 200만원을 넘긴 영화 극한직업의 수원왕갈비통닭집.

그러나 이 같은 일 매출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치킨집의 가맹점당 매출은 연간 1억6910만원, 하루도 안쉬고 일할 경우 하루 평균 46만여원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기준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주요 12개 업종 중 가맹점당 연간 매출액이 가장 적은 업종은 치킨집으로 조사됐다.

이어 생맥주·기타주점이 1억7370만원, 김밥·간이음식이 1억879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매출액이 많은 업종은 의약품(약국)으로, 연 평균 매출이 10억4520만원에 달했다.

[그래픽=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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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5억1010만원, 제과점이 4억1780만원 순으로 매출액이 많은 프랜차이즈로 나타났다.

이들 12개 업종의 프랜차이즈 가맹점당 연 평균 매출액은 3억2190만원으로 지난해보다는 4.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불황 탓인지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와 종사자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소폭 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가 전국에서 1만명당 프랜차이즈 가맹점수가 46.2개로 가장 많은 시·도로 조사됐으며 가장 적은 곳은 전남으로 36.4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만9000개로 전년보다 2000개가 늘었다.

경기도가 5만2034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서울로 3만9498개, 부산 1만4189개, 인천 1만1230개로 뒤를 이었다. 가장 개수가 적은 시도는 제주로 3004개에 그쳤다.

[그래픽=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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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통계과 이진석 과장은 “진입 장벽이 낮은 치킨 프랜차이즈는 가족끼리 소규모로 창업을 하는 사례가 많아 경쟁이 심한 업종”이라며 “2017년 조류독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작년 매출액은 다소 늘었다”고 말했다.

업종별 프랜차이즈는 편의점이 4만1000개로 가장 많았으며 한식이 2만9000개, 치킨집이 2만5000개로 전체의 45.9%를 차지했다.

전체 가맹점 매출액은 67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불황에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가맹점 종사자 수는 80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3000명이 늘었다.

가맹점 종사자 성별은 여성이 59.9%로 남성(40.1%)보다 많았다.

이 과장은 “지난해 피자·햄버거 업종에서 종사자 수가 전년보다 6.9% 감소했다”며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무인주문기의 등장으로 고용인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종사자 중 임금근로자는 64.1%(51만7000명), 비임금 근로자는 35.9%(28만8000명)였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평균 9.5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평균 1억300만원을 투자해 창업하고 연간 3400만원의 이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은 소상공인 실태와 경영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8~9월 전국 11개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 4만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기준 소상공인 실태조사 잠정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업종별 비중은 도·소매가 32.5%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23.7%), 제조업(13.0%) 등이 뒤를 이었다.

사업체당 창업비용은 평균 1억300만원이며, 이 가운데 본인 부담금은 7200만원 정도로 조사됐다.

창업 연령은 50대가 3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가 27.0%, 60대 이상도 23.3%에 달했다.

반면 30대는 12.9%, 20대 이하는 2.4%에 불과했다.

여성이 창업에 나선 경우는 125만개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고 여성 대표자 비중이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63.6%), 수리·기타서비스업(58.3%), 교육서비스업(57.2%) 등이었다.

창업 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58.6%)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31.1%) ▲취업이 어려워서(7.8%) 순으로 조사됐다.

사업체별 연간 매출액은 2억3500만원, 연간 영업이익은 34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제조업(5300만원)과 도·소매업(4100만원)은 연간 영업이익이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숙박·음식점업(3100만원), 교육서비스업(2000만원), 수리·기타서비스업(1800만원) 등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소상공인들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상권쇠퇴(45.1%) ▲경쟁 심화(43.3%) ▲원재료비(30.2%) ▲최저임금(18.0%) ▲임대료(16.2%) 등을 꼽았다.

이들은 또 ▲자금지원(67.2%) ▲세제지원(55.7%) ▲판로지원(19.3%) ▲인력지원(14.0%)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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