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자치구에서 조림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북경현대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 [사진=현대]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조림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북경현대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사람이나 기업이나 잘 나갈 때가 있으면 어려울 때도 있다.

너무 극단적인 얘기일지 모르나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때 초심을 잃으면 절대 안 된다.

잘 나간다고 교만하거나 어렵다고 기가 죽으면 진짜 안 된다.

기업의 사회공헌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돈이 넘친다고 흥청망청해도 보기가 썩 좋은 것은 아니나 어렵다고 언제 그랬냐는 듯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도 곤란하다.

사회공헌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게 된다.

그동안의 노력도 주변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

한 번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면 어려울 때도 시종여일, 한결같아야 한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점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중국법인인 북경현대는 최소한 사회공헌 사업에 관한 한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수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지난 2년 동안 사업이 갑자기 어려움에 처하면서 사회공헌 사업 축소에 대한 유혹을 느꼈을 법도 하건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진짜 그랬다는 사실은 북경현대가 지난 11월 중국사회과학원 CSR연구센터가 매년 평가하는 ‘기업사회책임 발전지수 평가’에서 4년 연속 자동차 기업 부문 1위에 선정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북경현대의 지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환경에서 공부하는 농촌의 학생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북경현대의 지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환경에서 공부하는 농촌의 학생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잠깐 어렵다고 중국 진출 초창기인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사회공헌 사업을 외면하지 않은 것이다.

진정성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단언해도 좋다.

북경현대의 사회공헌 사업에 대한 진정성은 그동안 투입한 자금의 규모가 우선 잘 설명한다.

17년 동안 10억 위안(元. 1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년에 약 6000만 위안 가까운 액수를 투입했다고 할 수 있다.

비슷한 규모의 중국 내 자동차 회사들 연 평균 사회공헌 사업 투입 금액이 1000만 위안에도 못 미치는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대단한 액수에 해당한다.

자동차 기업 부문 1위에 선정된 것이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사업을 부문별로 보면 더욱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선 2008년부터 12년째 1년도 거르지 않고 진행 중인 현대그린존 프로젝트’를 꼽아야 한다.

중국 당국도 극찬하는 성공 사례가 없을 까닭이 없다.

2013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차칸노르 지역의 약 50㎢의 사막을 푸르디푸른 초지로 조성하는데 성공한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북경현대의 조림 사업 프르젝트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사업에 동원된 플래카드와 자동차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북경현대의 조림 사업 프르젝트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사업에 동원된 플래카드와 자동차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여의도 면적의 약 12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솔직히 이 정도 되면 매년 황사와 미세먼지로 골치를 썩고 있는 중국 최고위층이 사업과 관련해 쏟아낸 극찬의 말은 절대 입 바른 소리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사회과학원 CSR연구센터 중훙우(鍾宏武)주임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국민을 위한 체계적인 사회공헌 체계를 갖추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12년 동안 지속하고 있는 내몽고 사막화 방지 사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진정성을 보여주는 매우 모범적인 사례에 속한다.”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부터 보샤오떼노르 및 하기노르 지역에서 알칼리성 마른 호수를 초지로 복원하는 사업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가 서서히 나타난다는 것이 북경현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8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하기노르 지역 사업 현장을 찾아 봉사단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북경현대는 자동차 관련 학과나 학교를 지원하는 장학 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은 2003년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공익사업으로 자사 생산 차량이나 엔진 등 각급 학교에서 필요한 설비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또 학습 환경의 개선에도 일부 현금이 투입되고 있다.

2019년 11월까지 전국 각지의 대학과 직업학교에 600여 대의 차량과 1100대의 엔진이 제공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농촌 아동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컴퓨터실과 컴퓨터 용품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9년 11월까지 베이징에서 시작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이르는 광대한 대륙 곳곳의 마을에 총 1500대의 컴퓨터와 각종 설비가 기증됐을 뿐 아니라 20여 곳의 컴퓨터실도 신축, 제공됐다는 것이 북경현대의 설명이다.

북경현대가 보살피는 농촌의 유수아동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북경현대가 보살피는 농촌의 유수아동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유수아동(留守兒童. 부모가 도시로 취업을 나가 혼자 사는 아동) 보호 사업은 바로 이 프로그램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북경현대의 손길이 미친 사회공헌 사업 현장은 부지기수라고 해야 한다.

역시 재해 지역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지진과 폭설,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는 언제나 북경현대의 지원의 손길이 미친다고 보면 된다.

지난 17년 동안 4000만 위안 전후가 지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포츠 및 예술 분야 지원 프로그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거금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은 중국의 예술계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인정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뮤지컬 ‘맘마미야’ 공연 지원이 아닌가 보인다.

이 작품은 관객도 엄청나게 불러들였을 뿐 아니라 원청 회사가 훌륭한 일을 한다는 협력사들의 이례적인 호평까지 받았다.

현재 북경현대는 아직 호황을 구가하던 시절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진정성에 비춰보면 사회공헌 활동은 주춤하거나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경현대가 베이징을 넘어 전 중국에서 나름 상당한 인정을 받는 브랜드로 성장한 데에는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