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규모 4만명 가량 감소한 25.6만명...지난 10년래 최저규모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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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국내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채용계획 규모는 25만6000명으로 1년전 같은 기간 보다 3만9000만명(1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상반기 채용인원(25만1000명) 보다는 소폭 오른 수치지만, 하반기 기준으로는 2009년 23만6000명 이후 최저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채용 계획 인원의 감소는 경기 부진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동부는 이에 대해 채용 계획과 실제 채용은 차이가 커 기업들이 실제로 채용을 줄일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부터 30만명대→20만명대

매년 4분기에서 다음해 1분기를 기준으로 한 연도별 채용계획인원은 그 동안 줄곧 30만명 규모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29만4000명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25만6000명으로 떨어졌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운전 및 운송 관련직이 3만9000명으로 가장 많은 채용을 계획하고 있었다. 버스 업종 등의 인력난 때문이다.

이어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만3000명), 보건·의료 관련직(2만4000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2000명) 순이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의 채용계획인원은 21만9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4.5%로 크게 감소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3만6000명으로 3.8% 줄었다.

올해 3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67만3000명, 채용인원은 59만8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0%, 9.9% 감소했다.

특히 채용인원에서는 내국인이 57만7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줄었지만, 외국인은 2만1000명으로 1% 증가했다.

[자료=노동부]
[자료=노동부]

◇ 300인 미만 사업체 구인인원 감소폭 커

사업체가 추가로 필요한 인원을 나타내는 부족인원은 지난 10월 1일 기준으로 24만1000명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직종별 구인인원에서는 경영·회계·사무 관련직이 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관련직(6만8000명), 보건·의료 관련직(5만8000명), 교육 및 자연·사회과학 연구 관련직(5만8000명) 순이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농림어업 관련직이 108.7%로 가장 높았다.

규모별 구인인원은 300인 미만 사업체가 53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0.4% 감소했으며, 300인 이상에서는 14만3000명으로 8.5% 줄었다.

채용인원이 가장 많은 직종은 경영·회계·사무·관련직으로 8만2000명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구인과 마찬가지로 농림어업 관련직이 123.6%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규모별 채용에서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전년동기 보다 10.3% 감소한 46만2000명을 기록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13만6000명으로 8.8% 줄었다.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미충원인원'은 7만4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0.8% 줄었다. 미충원율은 11.1%로 0.1%포인트 감소했다.

노동부는 "미충원 인원과 미충원율은 하반기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구인·채용의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직종별로는 운전 및 운송 관련직의 미충원인원이 2만2000명으로 가장 컸다. 전년동기 대비 미충원인원이 가장 크게 늘어난 직종은 법률·경찰·소방·교도 관련직(245.9%)이었다.

규모별 미충원인원에서는 300인 미만 사업장이 전년동기 대비 11.6% 줄어든 6만8000명을, 300인 이상 사업장이 2.1% 감소한 7000명을 기록했다.

한편, 노동부가 이날 함께 발표한 '2019년 1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서 지난 10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32만300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15만6000원(4.9%)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은 351만4000원으로, 4.5% 증가했고 임시·일용직 임금은 153만4000원으로 6.1% 늘었다.

노동자 1인당 노동시간은 165.4시간으로 작년 동월보다 1.5시간(0.9%) 감소했다. 이는 지난 10월 근로일수가 20.2일로 작년 동월보다 0.1일 줄었기 때문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는 사업체의 경영활동에 필요한 부족인원 규모 등을 산업·규모·직종별로 조사해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고용정책에 활용된다. 조사는 5인 이상 고용 사업체 3만2000여개소의 상용·기타·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료=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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