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회복 기대감...액면분할전 기준으로 '292만원'
SK하이닉스도 1600원 올라 9만9000원 '신고가'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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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5만8400원으로 출발해 전일 대비 1800원(3.17%) 오른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액면분할 전을 기준으로 하면 292만원인 셈이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1월 1일의 5만7220원(액면분할 전 기준 286만1000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도 1600원(1.64%) 오른 9만9000원으로 신고가를 썼다.

이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반도체 경기가 아직 작년부터 본격화된 불경기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본격화 되면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판매가 확대되고 대규모정보통신기술(ICT) 업체 서버 투자도 재개되면서 단가 상승을 동반한 메모리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이익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3조55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7%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서버 고객사의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D램 수요 증가가 이어졌고 낸드 가격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며 "비메모리 부문 영업이익도 45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38% 증가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이익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7조1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미 현물 D램 가격은 오르는 추세에 있으며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고정가격도 올해 2분기부터는 오를 것이란 예측이 대세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시장 전망에서 대규모로 거래가 이뤄지는 고정거래가의 선행지표인 현물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에 주목하며 올해 어느 시점에는 D램 시장이 공급 부족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한편 9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완화에 급반등하며 218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11.7원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14p(1.63%) 상승한 2186.4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00억원과 91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283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2주 신고가를 쓰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날 3% 넘게 빠졌던 코스닥 지수도 4%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5.15p(3.92%) 오른 666.09로 마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마찰이 전면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위험가격 자산은 이란 사태 이전으로 회귀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펀더멘탈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원 내린 1159.1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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