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조사, 총 정보량은 이재용 부회장 가장 많아...'구설' 1위는 조원태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사회적 가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0대 기업집단(이하 그룹) 총수 가운데 지난 한해 '사회공헌' 등의 키워드로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 회장 본인은 물론 SK그룹과 계열사들이 사회적 가치 확산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반면 경영권 이슈가 불거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어머니와 누나 조현아 부사장과의 갈등으로 정보량이 많은 인물로 꼽히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또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르내린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으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많은 정보량을 기록했다.

◇ 온라인 빅데이터로 본 재계 총수들의 '사회공헌'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15일 발표한 30대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자연인 총수의 온라인 총정보량과 사회공헌 정보량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재계 총수들은 다른 이슈들 보다 사회공헌이라는 키워드로 비교적 많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해 각 기업들의 여러 가지 이슈가 많았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만큼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펼친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사회공헌, 기부, 봉사, 사회적 가치, 소외계층, 불우이웃, 장학' 등의 키워드로 온라인 상의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와 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을 통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공헌' 정보량이 가장 많은 총수는 최태원 회장으로 총 9624건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총수들에 비교하면 최고 수 천배, 2위 보다도 6.6배나 많은 수치다.

이어 이름을 올린 총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인데 지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장학사업에 기부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모두 1454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각종 송사와 제도 규제, 일본 무역 규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반도체 경기 하락 등으로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지만 지난해 말 500억 원 등 거액 기부금을 쾌척하고 사회공헌 스타트업과의 동행에 적극 나서는 등의 활동으로 인해 1420건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수 십억원대의 성금 기탁과 다양한 봉사 활동으로 1240건을 기록하면서 4위를 차지하면서 1000건대 이상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한 4명의 총수 중 한명이 됐다.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 회장이 863건으로 적지 않은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뒤를 이어 6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647건, 7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93건, 8위 구광모 LG그룹 회장 458건, 9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450건, 10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435건 등이었다.

이밖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395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 부회장(359건),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197건), 허창수 GS그룹 전 회장((188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141건),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겸 아산재단 이사장(140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02건) 등이 활발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쳤다.

100건 미만은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70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48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1건), 이웅열 코오롱그룹 전 회장(15건),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12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1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1건) 등이다.

30대 그룹 가운데 포스코, 농협, KT, S-OIL, 대우조선해양, KT&G 등 6개 기업집단은 '자연인 총수'가 없는 그룹이어서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 박현주 회장, 총 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1위 

총수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총수의 전체 정보량과도 비교 분석했다.

정보량이 적은 총수의 사회공헌 정보량도 적을 수밖에 없어 절대량만으로는 사회공헌 마인드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2개 채널 총정보량에 비해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이 가장 높은 총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 무려 15.41%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총정보량에서 사회공헌 정보량을 빼지는 않았는데, 총정보량에서 사회공헌 정보량을 제외한다면 사회공헌 정보량 비중은 더욱 늘게 된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04%로 총정보량 대비 높은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평소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에 실질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이 1%이상인 총수들은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3.48%),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3.19%), 이재현 CJ그룹 회장(3.16%),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0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75%),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74%),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1.62%),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1.45%),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1.44%),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1.43%),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2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04%), 구광모 LG그룹 회장 (1.02%) 등이다.

김홍국 회장과 구자홍 회장은 사회공헌 정보 절대건수는 100건 미만이었지만 총정보량 대비 사회공헌 정보량 비중은 1%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GS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허창수 전 회장(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0.72%, 지난해 많은 이슈에 시달렸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은 0.64%였다.

최근 경영분쟁 조짐이 일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은 총정보량대비 0.08%에 그쳤으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사회공헌 정보량 점유율은 0.04%로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김다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소장은 "금융감독원 공시로는 기부금 규모가 나타나지 않는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빅데이터 조사로 숨어있는 사회공헌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번 조사가 재계는 물론 정치와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리더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실질적으로 앞장서는 풍토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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