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에 국내 대기업집단(그룹) 자산규모 기준 순위도 대부분 자리바꿈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집단 59곳 중 10년 전과 같은 순위를 유지한 곳은 7곳에 불과할 정도여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 셈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의 지난 10년 간 공정자산 변화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CEO스코어는 2010년 공정자산 기준 순위와 올해 예상 순위를 비교했는데, 올해 예상 순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과 발표된 합병·인수결합을 반영했다.

◇ 상위 6개 그룹 순위는 요지부동

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같았다.

특히 10년 동안 삼성과 현대차, SK는 자산이 100조원 이상 불어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10위는 모두 2010년과 비교해 모두 자리바꿈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을 하면서 자산이 75조4920억원으로 뛰어 2010년 8위에서 올해 7위(예상)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위로 떨어졌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영하며 한 계단 상승한 셈이다.

한화와 농협은 10년 새 1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2010년 자산 규모 26조3910억원에서 올해 69조2100억원으로 162.3%가 증가, 자산 순위 역시 13위에서 8위로 5계단 상승했다.

또 2012년에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되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농협이 10위로 신규 진입했다.

◇ 7개 기업 두자릿수 순위 상승

2010년과 비교해 두자릿수 순위 상승을 기록한 대기업집단은 신세계(22위→11위), HDC(37위→17위), 미래에셋(42위→20위), 현대백화점(34위→22위), 영풍(41위→26위), 한국투자금융(45위→27위), KT&G(40위→29위) 등이었다.

반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들은 금호아시아나, 한진, DB 등이다.

금호아시아나는 9위에서 59위로, 한진은 10위에서 13위로 떨어졌다.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자산 규모가 3조원대로 줄어 올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됐다.

DB(20위→34위)와 동국제강(27위→52위), 한국지엠(30위→51위), 하이트진로(38위→56위) 등도 두 자릿수로 순위가 하락했다.

한편, 2010년 이후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그룹은 농협을 비롯해 교보생명(23위), 하림(25위), 카카오(28위), 대우건설(32위), SM(35위), 중흥건설(37위), 한국테크놀로지(38위), 이랜드(39위), 태영(40위) 등 24개 그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