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상관계수 0.85로 '밀접'...소비자용 크게 늘어난 영향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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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반도체 시장도 활황세에 접어든다"는 말은 그저 피상적 표현이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과 반도체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2019년 반도체 시장 성장과 세계 GDP 성장의 상관계수는 0.85로 집계됐다.

상관계수는 두 수치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1에 가까울수록 관계가 깊다는 의미다.

지난 10년간 반도체 시장과 세계 GDP의 상관계수는 2000~2009년 0.63에 비해 크게 올랐고, 2019~2024년에는 상관계수가 0.9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소비자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년 전만 해도 전체의 40%에 불과했던 소비자용 반도체 시장이 최근 60%로 확대됐고, 이에 따라 세계 경기가 반도체 시장을 좌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자료=IC인사이츠]
[자료=IC인사이츠]

특히 특정 전자제품에 제한되어 있지 않고 사용처가 다양한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GDP와의 상관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도체산업협회 안기현 상무는 "반도체 시장과 세계 경제의 상관관계가 깊어진다는 것은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시장을 예측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가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불확실성 최소화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안 상무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경기는 아직 공급과 수요가 가격을 결정하는 점이 많아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2000년부터의 10년은 '(기업) 합병의 시작'(consolidation begin), 2010년부터 작년까지는 '합병의 가속'(consolidation momentum)이 이뤄진 시기로 "인수합병이 늘면서 주요 반도체 업체 수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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