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우조선해양]
[사진=대우조선해양]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부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한국 조선산업을 위협했던 중국의 선박 인도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수주잔량과 인도량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의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4일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중국 조선업의 선박 인도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 조선업 전체 선박 인도량은 111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2018년 인도량 114만CGT에 비해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한국조선업은 지난해 선박 인도량이 전년에 비해 23.1% 늘어난 95만CGT를 보였으며 일본 조선업의 지난해 인도량은 7.5% 늘어난 81만CGT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업을 비롯한 중공업 분야의 핵심은 정상적인 인도능력에 있는데 조선업 지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지표로는 ‘선박 인도량’을 꼽는다.

정해진 원가와 납기 내에 고객이 원하는 기술사양으로 정상적으로 인도하는 능력이 중공업 기업들의 기술력 지표이자 영업실적과 성장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2018~2019년 국가별 신규 수주량. [그래픽=하나금융투자]
2018~2019년 국가별 신규 수주량. [그래픽=하나금융투자]

박 연구원은 “중국의 선박 인도량은 5년 연속 감소 추세인 반면 한국의 인도량은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또 “중국 조선업의 수주잔량 역시 2015년을 시작으로 5년 연속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조선업의 수주잔량은 1년 전에 비해 12.7%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 조선업의 수주잔량은 매년 감소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한국 조선업의 수주잔량은 2017년 이후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박 연구원은 “특히 한국 조선업은 2017년 이후 적정한 일감을 유지하면서도 선박 인도량을 견조하게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정상적인 기능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글로벌 메이저 선주들은 중국 조선소를 배제하는 추세로 최근 1년간 메이저 선주사들은 LNG선, 탱커, 컨테이너선 발주를 고려할 때 중국 및 일본 조선업을 배제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LNG선박의 연료 사용을 감안, 중국 조선소를 기피하는 선주사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조선업은 기술인력의 부족으로 선박 인도가 정상적이지 못한 가운데, 기술적 진보를 보이는 LNG 추진 사양에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세계 조선업 경쟁구도는 한국 조선업이 선두주자로 중국과 일본을 따돌렸다는 게 박 연구원의 평가다.

중국과 일본 조선업이 한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한국 조선업의 선박 수주량은 중국 전체 수주량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 2018~2019년 2년간 한국 조선업의 전체 수주량은 중국 수주량을 각각 25.5%와 10.3% 상회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선박운임 및 용선료가 ‘연비’ 를 중심으로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도 선주들이 중국 조선업을 기피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올해 2020년 역시 한국 조선업의 수주량은 중국을 넘어설 것이고 수주선가는 더욱 오르게 될 것”이라며 “세계 조선업 경쟁구도에서 더 이상 한국 조선업의 경쟁자는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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