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가장먼저 백화점 소비 줄이고 홈쇼핑으로...'실버산업'도 주도할 듯

[일러스트=뉴스퀘스트]
[일러스트=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우리 사회의 빠른 인구구조 변화로 향후 수년간 소비시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은퇴가 본격화된 1958~1963년생 부부를 일컫는 '오팔세대(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중간 연령대로 본격적인 경제 성장기(1970년~1980년대)에 청년기를 거치면서 경제력도 보유해 소비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 '오팔세대' 은퇴 후 백화점부터 덜 간다

6일 빅데이터 컨설팅 컴퍼니 롯데멤버스가 발간한 '2020 프렌드픽(Trend Pick)'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소비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세대로 '오팔세대'를 꼽았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3년간 쇼핑, 여가, 외식, 금융 등 전국 50만여개 가맹점에서 엘포인트 회원들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하고,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만 23~64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오팔세대의 소비 패턴 분석을 위해서는 1958~1960년생 남성과 1961~1963년생 여성의 은퇴자 부부 집단의 2016~2019년 거래 데이터를 집중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오팔세대들이 은퇴 이후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백화점 소비였다.

이들의 백화점 인당 이용액은 은퇴 이후에 13% 감소했다. 이용 건수도 2016년 19건에서 2019년 15.8건으로 16.8% 줄었다.

대형마트 역시 인당 이용 금액은 10%, 인당 이용건수는 9.4% 감소했다.

[자료=롯데멤버스]
[자료=롯데멤버스]

◇ 홈쇼핑·면세점 이용은 늘어

오팔세대들이 은퇴 후 백화점 대신 택한 곳은 홈쇼핑이다.

홈쇼핑에서 이들이 쓰는 돈이 인당 42%나 크게 증가한 것. 여유시간 증가로 TV 시청이 늘면서 홈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저렴한 상품 위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용 건수가 3.3건에서 5.7건으로 72.7% 늘었지만, 건당 지출액은 같은 기간 약 2만원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면세점 이용도 소폭 늘었다.

특히 여성은 면세점 이용 금액이 인당 10%, 이용건수는 0.3건 증가했다.

은퇴 이후 부부가 함께 가는 여행이 늘면서 면세점 쇼핑을 아내가 주도한다는 의미다.

반면 남성은 현직에 있을 때보다 출장 등 해외여행 기회가 줄면서 인당 이용금액은 13% 줄고, 이용건수도 0.6건 감소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향후 20여년간 한 해 8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은퇴 인구로 편입됨에 따라 실버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은 물론 소비시장 전반에 대규모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며 "산업 전반에 걸쳐 베이비붐 세대의 변화된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켜야 소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자 부부의 유통채널 이용건수. [자료=롯데멤버스]
은퇴자 부부의 유통채널 이용건수. [자료=롯데멤버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