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카데미 영화상 페이스북, abc 방송 영상 캡쳐]
봉준호 감독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최고 영예인 작품상 발표 직후 주연배우 송강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아카데미 영화상 페이스북, abc 방송 영상 캡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2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기생충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舊외국어영화상) 등 4개 부분을 휩쓸었다.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한국영화' 기생충이 최초다. 

또한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아카데미상 도전 57년만의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날 영화 기생충은 ‘각본상’을 시작으로 그 화려한 기적의 서막을 올렸다.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1917'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한국 영화 최초이자 아시아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기생충은 이어진 미술상과 편집상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국제영화상에서 '레미제라블'(프랑스),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를 제치고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감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더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 명장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카데미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아시아계 감독이 이 부문 수상을 한 것은 대만 출신 이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사진=아카데미 영화상 페이스북, abc 방송 영상 캡쳐]
봉준호 감독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최고 영예인 작품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시상자인 원로배우 제인 폰다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아카데미 영화상 페이스북, abc 방송 영상 캡쳐]

영화 기생충은 이날 마지막 아카데미상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차지하며 최종 주인공이 됐다.

이날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원로 배우 제인 폰다의 입에서 영화 기생충의 이름이 호명되자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등 출연배우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기생충을 제작한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수상 소감으로 “말이 안 나온다.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 너무 기쁘다”며 “지금 이 순간에 뭔가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든다. 이런 결정을 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분들에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지난해 8월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 각종 영화상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최고 작품으로 인정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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