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150여곳 조사, 91%가 향후 5년내 지속가능성 투자 늘릴것

[사진=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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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10곳 중 9곳은 향후 5년 이내로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관련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맥쿼리 인프라스트럭처 및 실물자산부문(Macquarie Infrastructure and Real Assets·이하 MIRA)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운용자산 총합이 20억 달러 이상의 관리자산을 가지고 있는 전 세계 150여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1%가 향후 5년간 ESG 관련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5년 전 조사에서 58%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ESG에 대한 관심이 30% 이상 늘어난 셈이다.

◇ 기관투자가 78% "ESG 투자가 수익률에 도움"

기관투자가들이 이처럼 ESG 관련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실제 수익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게 MIRA의 설명이다.

실제 응답자의 78%는 'ESG 전략이 투자성과를 향상 시킨다'고 응답했다.

MIRA는 이와 관련 "지속가능 투자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ESG모델을 토대로 향후 몇 년 간 안정적인 양질의 수익을 추구하면서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들은 ESG 부문 강화 장애물로 '사내의 역량부족'을 꼽았다.

분석 기법 등의 부족으로 기업들의 ESG 이행에 대해 수치화 계량화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도 적극적인 ESG전략 도입으로 회사운용 및 투자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이 있다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조사대상 가운데 미국과 아시아 투자가들은 각각 24%, 21%만이 '사내 ESG 전담조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72%), 호주(71%)와 비교된다.

[사진=맥쿼리 홈페이지 캡처]
[사진=맥쿼리 홈페이지 캡처]

◇ 기관투자가 23%만이 ESG관련 성과 수치화 가능

보고서는 시장간 ESG 관련 역량차로 현재 투자자의 23%만이 지속가능성 분야에 있어 자산운용사의 노력과 성과에 따른 혜택을 수치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투자의사 결정 및 자산운용과정에 ESG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성과 정보 및 측정방법 등 분석 역량의 격차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의 필 피터스(Phil Peters) 고객솔루션부문 책임자는 "투자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ESG에 대한 투자전략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실물자산분야의 투자자들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활용하려면 업계에서도 ESG 역량 격차를 해소하고 측정 및 보고방법을 대폭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투자가 활발해짐에 따라 관련 제도와 인식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ESG 정보 공개 활성화를 위해 ESG 공시 사업을 따로 분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SG 공시 전담팀은 올해부터 실시되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관리하고 환경(E)과 사회(S) 정보공개 확대를 위한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ESG 전문 위원회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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