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엔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 절대 용납 못해"

[사진=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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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한국공항 노동조합이 17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3자 연합'을 강하게 비난했다.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공동입장문은 먼저 "최근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깊게 우려하고 있다"고 시작했다.

이어 KCGI를 향해 "무엇보다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이 안중엔 노동자들의 삶이 눈꼽만큼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향한 말은 섬뜩했다.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로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4년 12월 벌어진 '땅콩 회항 사건'의 일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반도건설에 대해서도 "협잡으로 소탐대실의 길을 간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한진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대한항공 노조가 낸 성명서에서도 "반도건설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자산을 헐값에 이용하려는 저의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KCGI, 반도건설과 연대해 다음달 25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주주 연임 등에 대해 제동을 걸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조원태 회장은 이에 맞서 어머니(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와 여동생(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어 대응하고 있다. 

한편 조현아 부사장과 연합을 이룬 KCGI는 이날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측에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사진=한진그룹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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