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출연해 '베이조스 지구 펀드' 만들어 "함게 지구 지키자"

제프 베이조스. [사진=제프 베이조스 트위터]
제프 베이조스. [사진=제프 베이조스 트위터]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사재 100억달러(약 12조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베이조스 CEO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베이조스 지구 펀드(Bezos Earth Fund) 출연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자신이 낸 100억달러를 시작으로 올해 여름부터 자금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변화는 지구에 가장 큰 위협이다. 나는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에 맞서 싸우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실질적으로 자연계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것을 돕는 과학자와 (환경)운동가들, 비영리단체(NGO) 등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글로벌 조직, 각 개개인의 총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지구는 우리 모두가 함께 가진 유일한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지구를 지키자"고 촉구했다.

[사진=제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제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캡처]

이를 보도한 CNBC방송은 "아마존이 전 세계 탄소배출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 내부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서버 운영 등을 위해 막대한 양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전기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불가피하고, 육·해·공의 대규모 배송 업무도 전 세계 탄소배출량을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아마존 직원들 340여명이 모인 '기후 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일단은 환영한다"면서도 "베이조스의 자선활동에 박수를 보내긴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 빼앗아 가는 것을 나머지 한 쪽에서 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존은 석유가스 회사들이 지구를 황폐화시키는 것을 언제까지 도와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베이조스의 펀드 조성 노력과 별개로 아마존은 여전히 탄소배출을 돕고 있고,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수천명의 아마존 직원들은 지난해 5월 주주총회에서 베이조스 CEO에게 포괄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아마존은 '기후 서약'이란 친환경 프로젝트를 내놨다.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10년 앞당겨 달성하고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전기로만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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