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2008년~2018년 11년 간 30대 그룹별 당기순이익률 현황 조사
KT&G 24%로 1위… 현대백화점 11%, 삼성 8.45% , 부영 8.42% 순
한진 5.5조원, 두산 2.1조원원 손실…경영 재무구조 개선 시급
삼성, 11년 누적 30대그룹 중 매출 비중 22.6%로 1위…당기순익은 36.7%

KT&G 신탄진 공장 전경. [사진=KT&G]
KT&G 신탄진 공장 전경. [사진=KT&G]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30大 대기업 집단(이하 그룹) 중 KT&G가 최고 알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진과 두산은 같은 기간 조 단위 손실을 보며 그룹 경영 재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08년~2018년 국내 30대 그룹 당기순이익률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KT&G(대표이사 백복인)는 해당 기간동안 평균 당기순이익률(이하 순익률) 20% 이상을 기록해 30대 그룹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기간 4대그룹의 평균 순익률은 삼성이 8.4%, 현대차그룹 6.9%, SK그룹 5.9%, LG그룹 3.5% 순으로 나타났다.

KT&G 그룹의 순익률은 2008년 30.3%에서 2010년 31.7% 등 고공행진을 이어오다, 2013년15.5%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2014년부터는 줄곧 2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한국CXO연구소 측은 “KT&G 그룹의 11개 계열사 중 (주)KT&G와 한국인삼공사에서 올린 순익이 높아 그룹 전체 순익률도 20%대를 유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KT&G에 이어 현대백화점이 11.8% 평균 순익률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반면 한진과 두산은 30대 그룹 중 우울한 가장 성적표를 받았다.

한진(대표이사 서용원·류경표)은 2008년~2016년 중 2010년을 제외한 8년 간 적자를 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2008~2009년과 2011년 3개년은 매년 그룹 순손실액만 1조원을 넘었다.

특히, 2008년부터 11년 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만 5조5000억원으로 30대 그룹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한진그룹의 11년 누적 당기순손실률은 –2.5%다.

두산(대표이사 박정원·동현수·김민철)도 같은 기간 동안 누적 당기적자 규모 2조원 이상과 당기손실률 –1.2%을 기록하며 우울한 시절을 보냈다.

두산은 조사 기간 11년 중 6개년도가 적자를 기록했고, 이중 2015년에는 1조6000억원, 2018년에도 8970억원 가량의 큰 손실을 남겼다.

대우조선해양도 2016년과 2017년 2개년도 순손실액만 6조 7170억원 상당에 달했다. 그나마 나머지 해에 순익을 올려 당기적자액은 2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11년 누적 순이익률은 -1.4%였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었던 금호아시아그룹도 11년 누적 순손실 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파악됐다. 금호아시아그룹은 2009년 금호산업 한 곳이 한해 순손실액만 2조 3400억원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도 1조원 넘는 손실을 보며, 그룹 계열사 전체 당기적자액만 3조 8670억원 상당에 이르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때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까지 매각하고 30대그룹에서도 이름이 빠지게 됐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30대 그룹 중 한진과 두산 그룹의 경영 실적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며 “두 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 등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성장도 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단계적으로 인력 감축과 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 등을 줄여나가게 되는데 이럴 경우 그룹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간 30대 그룹이 올린 총 매출은 1경 3604조원 규모로 삼성이 3070조원(22.6%)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차가 1652조원(12.1%), SK 1554조원(11.4%), LG 1229조원(9%) 순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공정자산 기준 재계 5위 롯데와 6위 포스코는 각각 매출액 701조원과 658조원을 기록하며 순위가 바뀌었다. 그 다음으로는 GS가 645조원으로 7위, 현대중공업이 535조원으로 8위, 한화가 461조원으로 9위, 농협 315조원으로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삼성이 가장 많았다.

2008년 이후 삼성이 11년 간 벌어들인 순익만 259조원 규모로, 이는 2008년부터 30대 그룹이 벌어들인 전체 순익 706조원의 36.7%나 차지했다.

삼성 다음으로 현대차 114조원(16.2%), SK 91조원(13%), LG 44조원(6.2%), 포스코(30조원), 롯데 (26조원), 현대중공업(20조원), GS(18조원), 한화(17조원,), 신세계(12조원)가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CXO연구소은 “이 같은 결과는 각 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매출, 순이익, 순이익률 등을 분석한 결과로, 조사 기간 중 2개년도 이상 30대 그룹에 편입되지 않은 곳은 해당 순위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