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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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3일 열린 '코로나 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결과 브리핑에서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고 학생,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지키기 위해 전국의 모든 유·초·중등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을 일주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 예정된 대부분 학교의 개학과 입학이 9일로 미뤄지게 됐다.

유 부총리는 또 "이번 전국 학교의 개학 연기에 따라 모든 학교는 여름 ·겨울방학을 조정하여 수업일수를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개학 연기 등으로 휴업일수가 일정기간을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10% 이내에서 수업일수를 감축하는 등 탄력적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초중고 법정 수업일수는 '190일 이상'으로, 교육과정의 운영상 필요한 경우에는 10분의 1의 내(19일)에서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다. 

교육부는 이에 앞서 지난 7일 이번 사태와 관련,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의 수업일수 감축을 허용한 바 있으며 지난 2015년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도 일부 수업일수 감축을 허용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이번 개학 연기조치로 인한 돌봄 서비스 공백우려와 관련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을 제공할 것"이라며 "학교돌봄은 시설방역 강화 등 안전한 환경으로 제공할 것이며, 학교를 통해 돌봄수요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는 교육청과 함께 학원의 휴원 및 등원 중지를 권고할 계획이며 시도교육청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하여 학원점검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된데 따른 것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다.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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