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호수의 나일강 발원지점 표시.
빅토리아 호수의 나일강 발원지점 표시.

[글=이춘희 대건28봉사단장, 사진=이수형]

9. 나일강이 시작되는 곳 '진자'(2020. 1. 23. 목)

07:30 목표로 출발한 진자(Jinja)는 빅토리아호 연안에 있는, 나일강이 시작되는 관광 도시다.

빅토리아 호수에서 발원하는 나일강의 시작점(Source of Nile)을 보고, 나일강 래프팅을 위해 진자로 출발하는 것이다.

진자에서 숙박할 간단한 배낭만 챙기고, 가방은 호텔에 맡기고 떠나니 승합차가 훨씬 널찍하다. 

몸이 가벼우니 마음도 한결 가볍다.

김희수와 진중득의 치고받는 대화도 정겹고, 가끔 치고 들어오는 김 선생의 멘트도 유쾌하다.

진중득의 날카로운 가위에 코털을 내 맡긴 이수형은 불안하지도 않은가 보다.

혹시라도 차가 덜컹이면 다칠 텐데.

점심 식사 자리로 정한 헤븐더리버롯지(Heaven the River Lodge)는 좁은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가야한다.

진자(Jinja)로 향하는 여정에서 여러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는 일행들.
진자(Jinja)로 향하는 여정에서 여러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는 일행들.

전형적인 시골길이다.

길가에는 초라한 시골집이 드문드문 서있고, 마당에는 어린 애들과 주민들이 나와 있다.

승합차를 보고 손을 흔들기도 하고 달려 나와 구경하기도 한다.

나일강 급류가 하얗게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탁자에서 먹는 나일강 농어요리는 특이한 맛이다.

아래로 보이는 나일강에 작은 보트가 떠내려 온다.

내일 래프팅 할 곳인 모양이다.

여전히 늦게 나오는 점심식사를 기다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단톡방에 올리기 바쁘다.

진중득은 꽃 사진촬영에 재능 있음을 발견하였다며 흥분한다.

이담이 보이지 않더니 어디선가 태극권을 하고 온 모양이다.

오후에는 보트를 타고 나일강의 시작점으로 갔다.

세계에서 3번째 큰 호수인 빅토리아호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물길의 특정지점에 푯말이 세워져 있다.

소용돌이가 치는 게 속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모양이다.

여기서 시작된 나일강은 북쪽으로 수단과 이집트를 지나 지중해로 흘러들어가는 세계 최장의 강이다.

보트에서 나일강 시작지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트에서 나일강 시작지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보트 크루즈에서 만난 수많은 새들과 신기한 동물들, 모두가 귀한 생명이다.

온갖 동식물과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은 여느 곳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진자를 지나 숙소를 찾아 전형적인 농촌으로 들어선다.

논농사를 짓고 있고, 논에는 물도 있다.

물이라니 참 특이하다.

구글맵의 정확도가 떨어지는지 오늘도 정 목사는 힘이 드는 모양이다.

도로변에 보이는 주민들의 모습, 특히 어린 아이들의 모습은 처참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도 옛날에는 저러했을까.

저들의 눈에 비치는 우리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하다.

숙소로 향하는 길 한 마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숙소로 향하는 길 한 마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야트막한 산길을 지나니 산위에 현대식 건물이 보인다.

경비하는 철문을 들어서니 인공으로 조림된 나무들이 보인다.

독일인 한스(Hans) 부부가 운영하는 기도원 야곱의 집(House Jacob)이다.

현대식 3층 건물에는 여러 나라 국기가 게양되어 있고, 아래로는 불빛이 반짝인다.

진자 시내인 모양이다.

밤이라 어두워서 나일강은 보이지 않는다.

야외 식당에는 백인 몇 팀이 식사 중이다.

스파게티와 수박, 커피로 간단히 요기한 다음, 주인장의 간단한 설명이 이어진다.

남자 주인장은 키 크고 마른 독일인으로 이곳은 예전에는 황무지로 뱀 등이 많아 사람들이 두려워하던 곳인데, 7-8년 전부터 부부가 하나님의 기적으로 일구었노라고 강조한다.

고도가 해발 1340m이고 바람이 있어 모기는 없다고 한다.

부인은 맑고 부드러운 성품인 것 같다.

숙소 방은 식당 아래편으로 나일강 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2-3분 걸어가니 나일강을 향하여 1동 건물이 서 있다.

배정받은 4호실은 작은 침대 2개에 모기장이 쳐져있다.

소박하지만 샤워기와 변기도 있다.

이색적 분위기에서 하루 저녁 지내기에는 아무 문제없다.

독일인 한스(Hans) 부부가 운영하는 기도원 야곱의 집(House Jacob).
독일인 한스(Hans) 부부가 운영하는 기도원 야곱의 집(House Jac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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