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 급류에 휘말린 일행들.
나일강 급류에 휘말린 일행들.

[글=이춘희 대건28봉사단장, 사진=이수형]

10. 나일강에서 래프팅을 하다 (2020. 1. 24. 금)

기도원의 새벽은 닭 울음소리와 개짓는 소리로 시작된다. 

02:00가 되니 벌써 온갖 동물 소리로 천지가 시끄럽다.

잠시 다시 누워 05:00경 기상하니 밖은 여전히 어둡다.

07:00에 버스 탑승해야 하니 서둘러야 한다.

진자(Jinja) 불빛은 들꽃인 양 아름답고, 하늘의 별들도 초롱초롱하기만 하다.

서늘한 바람타고 은은하게 기도소리가 들린다.

'야곱의 집'으 신새벽.
'야곱의 집'으 신새벽.

'이른 새벽 닭 울음소리에

먼 산은 밝아오고,

맑은 하늘 반짝이는 별

땅에 내려와 들꽃 되었네.

어둠에 보이지 않아도

나일강은 발아래 흐르고,

몽매하여 느낄 수 없어도

님의 사랑 온 산을 감싸네.'

진중득은 벌레와 전투를 벌이느라 밤새 잠자지 못했다며 새벽부터 문 밖을 서성이고 있다.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올라오는 길에는 농구장, 배구장, 수영장, 그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특이한 경험에 감사한다.

일행들이 래프팅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일행들이 래프팅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07:00, 래프팅 팀을 배웅하는 한스의 키가 더욱 커 보인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한다.

우선 여권을 모두 모아 래프팅 가이드에게 맡긴다.

그런데 이 사람은 믿을 수 있을까?

지갑은 비닐에 싸서 손 여사 비닐 옷에 보관시킨다.

신발도 벗어 별도 보관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김희수가 아쿠아 신발 주문하라고 할 때 같이 할 것을.

안전교육을 받고, 구명복을 입고, 'Tutu team'을 외치며 용감하게 보트에 탑승한다.

급류는 4회인데 첫 번째 급류가 가장 강력하다.

미처 예상 못하고 맨 앞자리에 앉았다가 강력한 급류에 정통으로 안면을 맞았다.

정신이 얼얼하고, 귀에 물이 들어갔는지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보트에서 포즈를 취하는 일행들.
보트에서 포즈를 취하는 일행들.

경호강, 동강에서도 래프팅을 해 보았고, 캐나다 록키의 톰슨강에서도 해 보았지만 나일강이 가장 세다.

충격에 노를 제대로 잡지 못해 뒷자리의 박득채는 두 번이나 노에 맞았단다. 괜히 미안하다.

경험은 한 번으로 충분하다.

제법 용감해 보이는 정 목사와 자리를 바꾸어 중간 지점에 위치하니 좀 나을 것 같다.

계속되는 급류에 정 목사도 제대로 안면을 맞고 잠시 정신이 혼미해졌다고 한다.

놀라서 혀를 깨물었는지 혀도 아프단다.

이담은 안경이 달아났다며 안경을 찾아 보트 안을 살핀다.

정 목사의 노에 또 다시 강타당한 박득채는 손을 흔들어 보인다. 불쌍한 박득채.

4회의 급류를 제외하면 나머지 일정은 평온하다.

이수형과 박득채, 김희수는 나일강 물에 들어가 헤엄을 치기도 하고,

서양인들이 탑승한 보트와 장난을 치기도 한다.

래프팅 전후 기념촬영하는 일행들.
래프팅 전후 기념촬영하는 일행들.

까맣게 날아오르는 박쥐 떼도 장관이다.

도중에 제공되는 점심식사와 곁들인 나일 맥주도 별미다.

점심 식사 후 곧 바로 마주친 네 번째 급류는 이미 단련된 전문가들(?)에게 그리 쇼킹하지 않다.

오늘 래프팅은 중급정도에 불과하단다.

고급과정은 워낙 위험하고 때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해서 코이카는 고급단계는 금지시키고 있단다.

캄팔라 듀오모(Duomo) 호텔로 다시 돌아오니 마치 고향에 온 듯 친근하다.

저녁을 함께 하면서 사장의 지난 이력을 들어 본다.

그는 1966년생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하다가 흥망성쇠를 겪은 후 남수단에서 사업하다가 남수단의 정정불안으로 사업체는 그곳에 두고, 우간다로 옮겨와서 가구공장과 호텔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다부진 몸매에 강인한 사업가 풍모가 넘친다.

영업의 귀재란다.

사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잠이 쏟아진다.

캄팔라 듀오모 호텔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일행들.
캄팔라 듀오모 호텔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일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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