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산업·씨앤투스성진 "국가위기상황에 사회적 책임"...공영쇼핑은 '역마진' 판매

26일 서울 상암동 공영쇼핑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자발적 상생 협약식'에서 (왼쪽부터)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 이현철 화진산업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하춘욱 씨앤투스성진 대표, 전해상 도레이 첨단소재 대표,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26일 서울 상암동 공영쇼핑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자발적 상생 협약식'에서 (왼쪽부터)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 이현철 화진산업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하춘욱 씨앤투스성진 대표, 전해상 도레이 첨단소재 대표,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고 구입하기도 어려운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해결사로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 홈쇼핑으로 구성된 '히어로'들이 뭉쳤다.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은 노마진 판매, 홈쇼핑은 역마진을 감수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든 셈이다.

특히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기업의 이익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선뜻 나선 '선한 기업'들이 행보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 '마스크 대란' 해결, 정부와 대·중기·홈쇼핑이 뭉쳤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도레이첨단소재, 씨앤투스성진, 화진산업, 공영쇼핑은 마스크 공급기업간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각각 100만개씩 총 200만개의 마스크를 공급하기로 한 중소기업 화진산업과 씨앤투스성진, 그리고 화진산업이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삼성전자와 도레이첨단소재가 자리를 같이했다.

이 같은 자리가 마련되기까지의 사연은 이렇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김종호 사장은 지난 10일 뉴스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공영쇼핑을 통해 마진을 남기지 않는 마스크 100만개를 팔겠다"는 발표를 접했다.

김 사장은 이 소식을 접하고 마스크 생산업체 화진산업을 떠올렸다. 화진산업은 삼성전자와 중기부의 지원을 받아 2017년 2019년 두 번에 걸쳐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이다.

김 사장은 즉시 이현철 화진산업 대표에게 전화 했고, 이 사장은 "마스크 생산량을 더 늘리고 싶어도 (마스크) 필터 수급도 원활하지 않다"고 "현재 공정으로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직원들과 화진산업을 찾아 3일 만에 이 대표가 고민하던 공정 어려움을 해결했다.

또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필터를 지원받도록 했다.

이후 화진산업은 하루 4만개였던 생산량을 하루 10만개로 2.5배나 늘렸다.

중기부도 측면에서 거들었다.

제품이 적기에 국민에 공급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논해 통상 2~3주 걸리던 마스크 제품 심사를 3일로 단축했다.

◇ 중소기업 "국가적 위기상황...노마진 판매결정"

이번 '마스크 협력' 사례에서 가장 빛을 발한 곳은 "이익을 남기지 않고 판매하겠다"는 결심을 한 화진산업과 씨앤투스성진 등 중소기업들이다.

이들은 마스크 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이익 보다는 오히려 노마진 판매를 택한 것이다.

이현철 대표는 "이런 비상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직원들과 상의 끝에 노마진으로 제품을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춘욱 씨앤투스성진 대표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주목 받아 부담"이라며 "크지 않은 기업이지만 기업으로 사업적 책임을 다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씨앤투스성진은 공영쇼핑의 마스크 수급안정화를 위한 공적기능에 공감하며 가장 먼저 '노마진' 마스크 판매 공급에 나선 기업이다.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는 "공공기관으로서 공적 유통채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중기부와 민간 기업 등의 노력으로 공급받은 마스크를 '역마진'이라도 필요한 분들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힘을 모은 착한 기업과 자상한 기업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이러한 자발적 상생협력 노력이 모이면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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