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예전에는 사업보국이란 말을 많이들 했었다.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많은 이들을 채용하며 다른 기업보다 많은 세금을 내고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과 기업인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누군들 잘 나가는 기업,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는 기업인이 되고 싶지 않겠나. 어느 순간 수익이 저조하여 비용 감당을 걱정하게 되면 그 고통과 고뇌는 말로 형언하기 힘들게 된다.

직장 생활시의 오랜 영업 경력과 정보력을 믿고 기업을 창업했던 J사의 P 사장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매출이 늘어나기보다 최근 연속해서 매출이 떨어지고 순익도 크게 낮아져 마음이 몹시 심란하다.

업종의 부침은 늘 있는 것이지만 직원도 조금씩 늘어났고 기업 마당에 원자재는 수북이 쌓여있는데 매출은 줄어들고 매출채권 회수조차 걱정되어 한숨이 절로 난다.

예전 직장시절 잘 알고 지내던 경영관리팀 S팀장에게 연락하여 저녁 한 끼 같이하며 그 자리에서 P사장은 경영현황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고 3개년치 재무자료를 조심스레 건네며 조언을 부탁했다.

S팀장은 흔쾌히 월차 휴가 때 J사를 방문하겠다고 답하였다.

그 기나긴 일주일이 지나고 방문한 S팀장을 반가이 맞이한 P사장은 경리부 K부장, 영업부 B부장, 생산부 H부장을 회의실로 불러 긴급경영진단 회의를 열었다.

S팀장은 준비해 온 자료를 나눠주고 한사람 한사람씩 눈을 맞춘 뒤 힘주어 말하기 시작하였다.

“먼저 주신 자료에 의거 비용분석과 재무비율 분석을 하며 동종업계의 기업경영분석 자료와 비교도 해보았습니다. 자료에서 보시듯 동종업종과 비교하여 전반적으로 재무수치들이 떨어지는 편이며 자본과 자산이 제대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이익이 업종대비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총자산회전율에서 보듯 자산이 매출로 이어지기 힘든 것은 J사뿐 아니라 업종전체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J사의 매출액순이익률이 업계와는 달리 최근 2년간 매출액영업이익률보다 높은 이유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수입원자재에 대한 외환차익이 반영되어 그렇습니다.”

침울하게 표를 보고 있던 영업부 B부장은 “전전기 우리 회사의 총자산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당기 업종의 이익률과 비슷하네요. 매출이 2년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이익률도 좋아지는 것이겠지요?” 라고 질문한다. P사장은 “그러네. B부장 예리하네. 2년전 우리 매출이 69억 이었지?” 라고 말하자 B부장은 “그렇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바로 이순간 S팀장은 “아주 예리하십니다. 표를 잘 보시네요. 안그래도 제가 동종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ROA와 매출순익률을 시현하려면 매출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가 계산해 보았는데 65억 정도 나옵니다“며 보완 설명을 한다.

예리한 질문과 준비된 답에 회의 분위기가 조금 밝아진다.

“다음 표의 비용분석도 주의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며 S팀장은 설명을 이어간다. “<J사의 3개년 BEP분석>과 <업종과 J사의 3개년 손익 비교> 표에서 보듯 현 상황을 보면 1) 업종대비 변동비 비중이 높고, 2) 매출액이 계속 저하되면서 영업이익률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3) 고정비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유의를 요합니다. 또한 4) 수익과 비용이 동일하게 되는 손익분기점이 최근 3년간 매출대비 매우 높아져 역의 현상으로 당기에는 안전한계율이 3.9%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이는 매출이 4% 정도만 줄어도 회사가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표를 유심히 보고있던 생산부 H부장이 “우리회사의 재료비는 업종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편이네요. 노무비는 상대적으로 낮고요” 라며 한마디 던졌고 노무비란 표현에 뭔가 묘한 여운을 남긴다.

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안 그래도 손익분석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와중에 H부장의 언급으로 잠깐의 침묵이 흐르자 P사장은 “변동비는 매출증감에 따라 비용이 변한다는 것이고 고정비는 매출에 무관하게 항상 들어가는 비용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변동비와 고정비를 두부 자르듯 정확히 구분하는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라며 화제를 돌리며 질문을 한다.  (다음회에 계속)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