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로 조업일수 줄고 반도체 등 주요품목 단가하락 계속된 탓

중국행 화물들이 발이 묶이면서 감만부두 장치장이 포화상태에 육박했다. [사진=부산항터미널]
중국행 화물들이 발이 묶이면서 감만부두 장치장이 포화상태에 육박했다. [사진=부산항터미널]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가 1년 전에 비해 22억9000만달러나 감소한 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적자를 기록한 작년 4월(3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은 흑자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가 감소한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5일 이 같은 내용의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를 발표했다.

◇ 반도체·철강 등 주요품목 단가 하락세 계속

상품수지 흑자는 19억3000만달러로 1년 전(57억5000만달러)보다 38억2000만달러 줄었다.

수출(434억4000만달러)은 12.3% 줄었고, 수입(415억2000만달러)은 5.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세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고 반도체, 철강, 화공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세가 지속한 게 수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월 하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 악화가 본격화했지만, 수출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후베이성으로의 수출 비중은 0.3% 수준이다.

다만 2월 수치가 집계된 통관기준 수출 통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중(對中) 수출 타격이 가시화한 상태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 여행 등 서비스 수지, 2월엔 최악국면 맞을 듯

서비스수지는 24억8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작년 같은 달보다 10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이어지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을 받았다.

여행수지는 13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지만 적자 폭이 지난해 1월 대비 2억1000만달러 줄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15.2% 증가했지만 일본 여행 감소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13.7% 감소한 영향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에는 서비스수지가 최악이 상황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및 영업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2억9000만달러 적자)도 적자 폭이 2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16억8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소폭 확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4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미국 증시 호조 속에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63억4000만달러 커졌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59억2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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