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자율근무 연장, 구내식당 폐쇄하고 도시락 나눠주는 곳도

27일 낮 대구시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마주 앉지 않고 말없이 점심을 먹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구내식당에서 식사 때 손 소독, 대화하지 않기와 마주 보며 앉지 않도록 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낮 대구시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마주 앉지 않고 말없이 점심을 먹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구내식당에서 식사 때 손 소독, 대화하지 않기와 마주 보며 앉지 않도록 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장 확실한 차단방법으로 알려진 '사회적 거리두기'에 기업들이 솔선수범하며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을 도입한 주요 기업들은 이를 연장하는가 하면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도시락으로 대체하는 등 다중 집결도 더욱 최소화하고 있다.

◇ 재택근무 연장 자율근무제 도입도

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재택근무를 일주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가 재택근무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최근 주요 계열사에 재택근무 관련 의견을 요청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임신부와 지병이 있는 직원(기저질환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재택근무이고 본사 등 서울·경기지역 근무자는 27일부터 6일까지 자율적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재택근무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일반 직원들은 절반씩 나눠서 격일 재택근무를 하는 체제를 다음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LG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자녀가 어린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기간을 약 2주로 예정했으나, 최근 학교 개학이 또 미뤄지면서 재택근무 기간 추가 연장을 검토 중이다.

LG상사는 필요 최소 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들의 재택근무 기간을 지난달 27일~이달 4일에서 일주일 연장해 11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4일부터 약 한달 간 진행된 신입사원 입문교육 전 과정을 모바일로 운영하고, 지난 3일 비대면 디지털 수료식을 가졌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4일부터 약 한달 간 진행된 신입사원 입문교육 전 과정을 모바일로 운영하고, 지난 3일 비대면 디지털 수료식을 가졌다. [사진=LG유플러스]

LG그룹은 임신부 직원의 재택근무 기간은 정하지 않았고, 전 계열사에 출퇴근 혼잡시간에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차 출퇴근', '사업장간 출장 금지' 등을 권장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주요 계열사에서 공동 휴가, 재택근무를 확대했다.

한화솔루션은 전날부터 근무 인원을 2개조로 나눠 교대 근무를 실시하고 시차 출퇴근제를 활용하도록 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과 첨단소재 부문은 금요일인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공동 휴가를 실시하고, 앞으로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매주 금요일을 공동 휴가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두산그룹은 이번주까지 출퇴근 시간 자율, 주차비용 지원, 임신부 등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며 가족돌봄휴가 사용도 권장한다. 두산그룹 역시 다음주 근무를 두고 고심 중이다.

◇ 구내식당 폐쇄, 가림막 설치하는 곳도

회사 내부의 철저한 방역과 마스크·손 소독제, 단체 행사 최소화 등은 기본이고 구내식당을 폐쇄하거나 가림막을 설치하는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부터 본점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임직원이 한 곳에 모이는 구내식당을 폐쇄하고 도시락 판매로 대체한 것.

신한은행은 임직원들이 개인 사무실이나 자리에서 혼자 또는 소규모 단위로 도시락 식사를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원식당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가림막이 테이블마다 설치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LG그룹 제공]
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원식당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가림막이 테이블마다 설치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LG그룹 제공]

LG도 여의도 트윈타워 사내식당에 테이블마다 가림막을 설치했고, 구미·평택·창원 등 주요 사업장 사원식당에도 확대했다. 

SK울산CLX에서는 사내식당 입구에서 직원들의 체온을 재고 고열이 있으면 출입을 자제시킨다.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해서 얼굴을 마주보거나 대화를 할 수 없게 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이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라며 "이번달 내에 코로나19의 확산세를 막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기업들이 모든 예방조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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