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 ㈜도아트컴퍼니 대표.
이수완 ㈜도아트컴퍼니 대표.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사회적‧정치적 관계의 원천인 예술은 다양한 조형방식과 언어로 동시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제시한다.

삶이 각박하고 팍팍할수록 사람들은 그 예술을 통해 상처를 치유 받고 위로받는다.

독일의 예술가 요셉 보이스의 '사회적 조각'이라는 개념처럼 예술을 통한 상처의 치유와 위로는 반드시 물질적이거나 가시적인 상태일 때 체감되는 것만은 아니다.

인간의 아름다운 행동과 누군가에 의한 이타적 사고와 관념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 나라가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이타적 사고 아래 아름다운 행동을 실천하는 이들이 늘었다.

바로 우리 이웃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들이다.

㈜도아트컴퍼니 이수완 대표 역시 그 중 한명이다.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며 미술의 가치를 강조해온 이 대표는 사옥에 입주해 있는 임차인뿐만 아니라 여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상가 건물의 임대료도 낮춰 착한 임대인 대열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청담동 도아트컴퍼니 사옥에 입점해 있는 레스토랑의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고  또 다른 건물에서 영업 중인 식당 및 스파에도 임대료 할인을 통해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코로나19로 썰렁하기 그지없는 점포들을 보며 "고통 분담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지만, 이는 결국 모두가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의 반영이다.

"미술은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한 예술입니다. 그러나 예술의 범주를 확장하면 문화적 조형 또한 그 일부라고 할 수 있고, 문화적 조형은 더불어 살아가야할 우리네 삶의 태도까지 포괄합니다. 때문에 사회적 재난에 처한 이들과의 동행은 거창할 것 없는 제 나름의 문화적 태도이면서 심리적 방역이 되길 바라는 작은 마음의 일환입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동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술교육을 받고 싶었지만 경제적 상황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학생들에게 미술심리치료를 기반으로 한 드로잉과 유화 등 미술 실기를 가르쳤으며, 탈북 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미술교육에도 관심을 쏟았다.

이밖에도 오랜 시간 미술을 통한 봉사와 나눔에 인색하지 않았다.

"사실 누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함께 걷는 세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을 포함한 봉사자들, 엄혹한 시기를 침착하게 견디며 어려운 이웃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시민들까지 너무나 많습니다. 요셉 보이스의 시각에 의하면 그들 모두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예술가입니다. 그들에 비하면 저의 이번 결정은 그리 주목받을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낮추지만 아름다움과 관련한 그의 이력은 남다르다.

도아트컴퍼니의 주력사업은 건축물미술작품 컨설팅이다.

굵직한 해외 기업인 컨버스 그룹의 아트디렉팅을 맡아온 '대형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 분야의 선두주자다.

대우건설 오룡에듀포레 푸르지오를 비롯해,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포스코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호반 베르디움, 호반 가든하임, SK 서소문오피스, 마곡지구 프리마타워의 미술작품도 도아트컴퍼니의 기획이다.

이 작품들은 오늘도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주민들의 문화예술향유와 정서함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미술작품으로 세상의 '밖'을 환하게 밝히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자신 내부에 조용히 쌓아온 ‘안’을 드러내는 데에는 스스로 인색했다.

이 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힘든 시국이 서둘러 진정되길 바라듯 저 역시 그러하다"며 "혼자 걸으면 10리를 가지만 다 같이 걸으면 100리를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잘 견뎌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