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 추세에 코로나 사태가 촉매제...IT 발달따라 관련산업 폭발성장 예상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사옥이 재택근무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사옥이 재택근무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직장 문화가 바뀌는 것은 물론 재택근무 위주의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태 여파로 재택근무가 더 광범위한 업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기업과 사회구조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 코로나19, 재택근무 산업 성장 계기

하나금융투자는 11일 코로나19 사태가 재택근무 산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련 분야의 투자를 권유했다.

김훈길 하나금투 연구원은 "정보기술(IT)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진 2000년대 들어 재택근무는 이미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추세였다"며 "이번 사태는 재택근무 산업의 성장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더 장기화되고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초 동아시아의 지역적 이슈로 한정되는 듯 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월 들어 유럽과 미국, 중동 등지로 급격히 확산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진입이 가시화된 상황이라는 것.

이에 따라 그 동안 꾸준하게 늘고 있던 재택근무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이전보다 더욱 보편적인 근무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3월 들어 미국내 주요 기업들의 상당수는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으며,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기업들의 재택근무 비율도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하게 늘어나 46%까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재택근무 산업은 기본적으로 IT인프라 발전에 기반을 둔다"며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화상회의, 원거리 통신,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등 기술적 도구가 보편화하고 재택근무는 이러한 환경을 통해 실현됐다"고 전했다.

이어 "서버-클라이언트 환경을 구축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은 대표적인 재택근무 관련 섹터로 생각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업, 인터넷 기업도 관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국내 기업 5곳중 2곳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

국내 기업 5곳 중 2곳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089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0.5%는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거나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원격근무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진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60.9%, 50.9%에 달했지만 중소기업은 36.8%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73.3%), 정보통신·IT(58.8%), 석유·화학(55.6%), 전기·전자(50%)의 재택근무 동참 비율이 높았다.

반면 현장근무가 필수이거나 현실적으로 재택근무가 어려운 기계·철강(14.3%), 건설(20.8%), 제조(29.7%) 등의 동참률은 낮았다.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선제 대응'(84.4%, 복수응답)이란 답변을 가장 많았으며, '회사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어서'(21.1%), '직원들이 불안해해서'(17.7%), '방학 연장으로 육아에 어려움 있는 직원 배려하기 위해'(17.7%), '회사 근처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12.2%) 등의 순이었다.

재택근무 인원은 전체 직원 대비 평균 59.1% 수준이었으며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는 기업은 18.4%에 그쳤다.

다만 재택근무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는 기업(648개사, 59.5%)은 그 이유로 '업종 특성상 현장 근무가 필수여서'(56.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재택근무 시스템을 준비할 인력이나 예산이 부족해서'란 응답도 25%에 달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