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고용동향, 서비스업 고용 직격탄...'일시휴직'도 30% 늘어

SK이노베이션이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했던 채용을 화상면접과 상담용 챗봇을 도입해 11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했던 채용을 화상면접과 상담용 챗봇을 도입해 11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일시휴직이 30%가량 급증하고, 여행과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에서의 고용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고용흐름은 취업자가 50만명 가까이 늘면서 호조세를 유지했다.

다만 60대 이상 취업자가 57만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폭 보다 많았고, 40대의 고용 부진도 이어졌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월보다 29.8%인 14만2000명 늘어난 68만명에 달했다. 이는 2010년 2월(15만5000명) 이후 10년 만에 최대 증가규모다.

일시휴직자는 직장이 있지만 일은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취업시간은 '0시간'이지만 취업자로 분류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이 중단되고, 휴업과 휴직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서비스업 중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폭이 지난 1월(8만6000명)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예술·스포츠·여가 취업자도 5만6000명 늘었지만 전달(6만9000명)과 비교해서는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0만6000명 감소해 전달(-9만4000명)보다 1만2000명 가량 더 줄었다.

반면 택배 이용이 늘어나면서 등 운수·창고업 취업자는 9만9000명 증가했다. 전달(9만2000명)보다도 7000명 더 늘어난 셈이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달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대 이상은 57만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폭(49만2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폭증했다.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2만5000명 줄어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60대 이상 취업자와 일시휴직자가 동시에 폭증한 배경에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일시 중단된 영향"이라며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20대 초반 아르바이트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 계층인 40대는 취업자는 10만4000명 줄어들면서 52개월 연속 감소했다.

40대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30.6%(6만1000명) 늘어난 26만1000명에 달했다. 1년 전 대비 증가폭은 2004년 2월 이후 16년 만에 최대다.

한편 정부는 2월 고용동향은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이라며 이번달 고용동향에 영향이 본격화한 영향이 수치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부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이 감지됐다"며 "이번 달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는 등 고용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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