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 소독하려다 불에 타 훼손된 지폐들. [사진=한국은행]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 소독하려다 불에 타 훼손된 지폐들. [사진=한국은행]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은행권(이하 지폐)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소독하려다 낭패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1일 “최근 일부 국민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은행권이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킬 경우 바이러스 소독효과는 불분명한 데다 화재 위험만 커지므로 이 같은 행동은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마이크로파가 홀로그램 등 위조방치장치에 영향을 미쳐 발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에서 발화로 인한 손상은행권을 교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포항시에 사는 이모씨는 5만원권 36장(180만원)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켰고, 이 중 대부분이 훼손되면서 절반 수준인 95만원 밖에 교환받지 못했다.

또한 부산에 거주하는 박모씨도 만원권 39장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켜 만원권의 일부가 훼손되면서 6만원 가량의 손해를 입었다.

한국은행은 현재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하고, ▲ 2/5 미만이면 무효로 처리한다.

한국은행은 “시중에 화폐를 매개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금융기관으로부터 수납된 화폐를 최소 2주간 소독된 금고에 격리 보관하는 한편 자동정사기를 통한 사용가능한 화폐의 엄격한 분류와 신권공급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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