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 주가지수 4~5%대 폭락...우리 증시 영향은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영향으로 12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1870선까지 떨어지며 급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마스크를 쓴 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영향으로 12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1870선까지 떨어지며 급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마스크를 쓴 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가뜩이나 폭락세를 타고 있던 뉴욕증시는 낙폭을 더 확대했다.

'팬데믹'이라는 용어가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통용됐지만 뒤늦게 공식화되자, 다시 공포감에 휩싸인 셈이다.

코스피 지수도 12일 1887.97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 경기 부양카드 의구심...뉴욕증시 폭락세로 방향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464.94포인트(5.86%) 하락한 2만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나마 장중 170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인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40.85포인트(4.89%) 하락한 2741.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92.20포인트(4.70%) 내린 7952.05에 마감했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 폭락했던 다우지수는 10일엔 1167.14포인트 급반등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전일 경기부양 카드에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약발'은 하루 만에 시들해진 셈이다.

특히 뉴욕증시는 WHO의 '팬데믹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더 키웠다.

이로써 지난달 12일 고점(2만9551)에 대비해 불과 한 달 만에 약 6000포인트(20.3%) 하락하면서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52주 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 추세적인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으로 분류된다.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우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에 들어선 것은 2009년 이후로 처음이다.

미 언론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시작된 초장기 "강세장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유럽증시도 또다시 반등에 실패했다.

그나마 유럽 주요국 증시가 마감된 이후에 WHO의 팬데믹 선언이 발표돼 하락 폭이 크지는 않았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12일 개장하는 아시아 증시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코스피도 1%대 하락 출발...1900대 붕괴

WHO의 팬데믹 선언과 뉴욕 증시 급락에 12일 장을 시작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1%대 하락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45분 현재 전날보다 28.19포인트(1.44%) 떨어진 1880.3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팬데믹 선언은 글로벌 경기 악화를 사실상 공식 인정하는 신호여서 투자심리를 급속하게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하락 요인이 전날 이미 우리 증시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WHO의 선포도 지난 9일 '매우 현실화됐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900선 밑에서 시작됐다. 전일 대비 20.3포인트(1.06%) 내린 1887.97로 출발해 1880선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도 6.41포인트(1.08%) 내린 589.20로 출발해 590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3원 내린 1190.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